▲ FA 투수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FA 투수 양현종의 행선지가 정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갖췄다. 양현종은 미국, 일본 등 해외 리그 진출의 꿈을 먼저 추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예우하기 위해 해외 팀 입단이 무산될 경우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은 내야수 김하성, 그리고 외야수 나성범은 포스팅을 신청했기 때문에 각자 포스팅 마감 시한이 있지만 양현종은 자유롭게 어느 팀과도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팀도 선수도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계약의 '데드 라인'을 정해놓아야 한다.

양현종 측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리그를 가든 국내 계약을 택하든 거취를 1월 중순까지는 정하려고 한다. 그래야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1월 중순까지 해외 협상 상황을 지켜보고 국내로 눈을 돌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대다수의 팀들은 지난해 NPB에서 14승을 올린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의 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스가노는 오는 8일 오전 7시가 포스팅 마감 시한으로 얼마 남지 않다. 지난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린 데다 시한이 있는 선수에게 더 많은 눈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양현종은 스가노의 포스팅, 그 뒤 다른 팀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 생각보다 레벨이 높은 외국인 투수들이 몰린 것도 양현종에게는 '악재'다. 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 투수들이 일본 팀들과 예전보다 빠르게 계약을 맺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너리그급 투수들이 일본을 택하면서 양현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사실상 갈 곳이 많지는 않은 어려운 싸움이지만 양현종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해외 진출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양현종이 열흘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야구계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