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2022 FA 시장을 달굴 후보인 박병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는 올해부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등급제를 도입했다. 선수들의 연봉 등을 계산, A~C급으로 나눴다. 등급마다 보상 규정의 차이가 있다. 재자격 선수들은 일괄적으로 B등급이다. 

예외 조항 중 하나는 첫 FA 자격을 만 35세 이상에 취득하는 경우다. 이 선수들은 연봉과 관계없이 C등급을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적이 어려웠던 기존 FA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런데 이 제도 속에서 수혜(?)를 받을 선수가 바로 박병호(35)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지난해 연봉이 무려 20억 원이다. 그런데 FA 자격 취득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병호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갔다. 돌아오면 원 소속팀인 키움에서 4년을 더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다. 그렇게 지난해까지 3년을 뛰었고, 올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FA 시장에 나간다. 

C등급은 보상 선수가 없다.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비록 지난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0홈런을 보장할 수 있는 박병호의 거취에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연봉 협상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키움도 보상 장벽을 높일 것이 유력하다. 보상 장벽을 확실하게 높이면 나머지 팀들이 알아서 포기하는 효과도 있다.

FA 자격 취득이 예상되는 다른 선수들의 연봉 협상도 관심이다. 구단들의 계산이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들은 보상 장벽을 높이길 원한다. 자연히 선수들을 ‘A등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A등급은 팀 내 연봉 상위 3위 이내, KBO리그 전체 선수 중 30위 이내다. 구단 내부는 물론 외부 협상 결과도 살펴야 한다. 

어차피 대어급 선수들은 이미 많은 연봉을 받는 상황으로 A등급 직행이 확실하다. 애매한 선수들의 포지션이 어디쯤에서 결정될지도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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