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주형.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해 2월 신인 4명을 등록했다. LG 코칭스태프는 이 가운데 3명을 개막 엔트리에 넣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고, 두산 베어스와 개막 3연전에서 '신인 3총사'를 모두 기용했다. 5월 5일 김윤식을 시작으로 6일 이민호, 7일 손호영이 차례로 잠실구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나머지 1명, 정식 선수로 등록되고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내야수 이주형만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하는 후회를 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잊고 올 시즌을 기다린다.

그는 1년 전을 돌아보면서 "1월에 발목 부상으로 전지훈련에 참여 하지 못했다. 기회를 놓쳐서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수술 후 회복을 하면서 구단 전지훈련 영상을 유튜브로 봤는데 나도 저기서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다. 그래도 수술 부위가 회복되고 이천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하면서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부상 후 긴 재활을 거치는 바람에 퓨처스리그 데뷔전까지 늦춰졌다. 그런데 이주형은 시작부터 달렸다. 첫 3경기에서 8타수 4안타에,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기록했고 매 경기 볼넷을 하나씩 얻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26경기의 아주 작은 표본일 뿐이지만 타율 0.356과 출루율 0.478, 장타율 0.621이라는 값진 결과를 남겼다. OPS 1.099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주형은 "재활을 마치고 7월부터 퓨처스 경기에 나왔는데 초반에 운 좋게 성적이 좋았다. 8월에는 체력이 약간 떨어지면서 슬럼프를 겪으면서 힘들었다. 황병일 퓨처스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주셔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9월에는 구단 선정 월간 퓨처스 MVP도 받았고 한층 성장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황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주형을 주목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기록은 그의 선구안이다. 볼넷 20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1번만 당했다. 그는 "사실 타석에서는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유인구를 참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일단 출루를 많이 해야 내 장점인 적극적인 주루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1군 데뷔도 전에 미래의 주전 2루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주형은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저를 높게 평가해주시고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노력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실하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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