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또 1명의 보석을 발견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이윤기(24, 189cm)다.

이윤기는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균관대 시절 공격이나 개인기록이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2라운드 후순위로 밀린 지명순위에서 보듯 프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거리가 있다는 평이 많았다.

다만 수비와 팀 플레이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전자랜드와 어울리는 조각이었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윤기는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19득점 3리바운드 5스틸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득점과 스틸, 3점슛 성공 개수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삼성이 꺼내든 지역방어를 이윤기가 3점으로 깨트리며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윤기에 대해 "상대가 존(지역방어)을 섰을 때 이윤기가 외곽포로 무너트렸다"며 활약상을 높이 샀다.

유도훈 감독은 매시즌 신인선수들을 잘 길러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드래프트 당시 기대치가 높지 않더라도 꾸준한 훈련으로 실력을 키우고 잘한다고 생각되면 이름값에 좌우되지 않고 기용한다. 유도훈 감독은 "이윤기는 1대1 능력이나 볼을 지키는 능력, 감추는 능력 두루 있다. 가드라인의 부상으로 이윤기를 급하게 썼는데 본인이 그 기회를 잘 잡고 있다. 앞으로 계속 지켜보겠다. 기회가 되면 계속 밀어 붙이겠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 김낙현(왼쪽)은 이윤기의 신인왕 수상을 유력하게 봤다 ⓒ 곽혜미 기자
이번 시즌 이윤기는 평균 5.6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경기당 3점슛 3개 12.3득점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왕 수상도 가까워진다.

이윤기는 삼성전 고득점 비결을 묻는 질문에 "프로는 잘난 형들이 많다. 대학 때보다는 나에게 시선이 덜 간다. 덕분에 내게 공격 찬스가 많이 난다.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경기 전 슛감이 안 좋아서 주저하는 게 있었다. (박)찬호형이 슛이 괜찮은 것 같다고 쏴보라 하더라. 첫 슛이 들어가면서 잘 풀렸다"고 수줍게 말했다.

신인왕 수상에 대해선 "잘하는 선수가 많아 크게 욕심내지 않겠다. 신인왕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낙현이 "패기가 부족하다. 이럴 땐 신인왕을 탈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고 해야 한다(웃음). 이윤기가 워낙 내성적이라 팀 내에서도 말이 없다"라며 "내가 보기엔 충분히 신인왕 가능성이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고 후배의 신인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 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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