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 유니폼을 새로 입는 멜 로하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31)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로 이적했다.

로하스를 품은 구단은 한신 타이거즈였다. 정확한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한신은 로하스에게 2년 최대 55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안겼다. 기존 소속팀이었던 kt 위즈는 물론 메이저리그와 NPB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던 로하스는 이처럼 자신에게 성의를 보인 한신을 택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본 도쿄스포츠는 7일 로하스의 한신 공식 입단을 앞두고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다. 바로 한신이 로하스의 등록명을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매체는 “한신이 로하스의 이름을 표기할 때 주니어를 넣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에서 뛸 때는 로하스였는데 일본에선 어떻게 하느냐를 놓고 고민 중이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사례를 하나 꼽았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NPB에서 뛰었던 제이슨 스탠드리지(42·미국)와 관련된 일화였다.

도쿄스포츠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스탠드리지가 2007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입단했을 때 등록명은 일본식으로 스탠드리지였다. 그리고 스탠드리지는 데뷔와 함께 7승으로 활약했지만, 이듬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방출됐다”면서 “이후 스탠드리지는 잠시 마이너리그로 복귀했다가 2010년 다시 한신으로 돌아왔다. 이때 한신은 등록명을 일본식으로 스탠리지라고 정했다. 이후 선수는 4년간 35승으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등록명이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이처럼 성적이 크게 변화한 예가 있었다”면서 이색 경험이 있는 한신 구단이 로하스의 등록명을 고민하는 이유가 있음을 설명했다.

NPB 관계자 역시 “당시 한신 구단이 스탠리지로 등록명을 고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비록 사소하지만, 호칭은 만국 공통으로 민감한 만큼 선수들에게 미리 꼭 물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단이 등록명까지 고민하고 있는 로하스는 그러나 공식 입단식을 치르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은 6일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의 일본 입국과 취업비자 발급이 중단되면서 2월 스프링캠프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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