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는 4년간 팀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가 일본으로 떠났다. kt는 다년 계약을 포함,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액을 베팅했으나 한신을 넘지 못했다.

일본으로 간 로하스의 대체자를, kt는 일본에서 찾았다. 주니치에서 활약했던 조일로 알몬테(32)와 총액 77만5000달러(연봉 52만5000달러·인센티브 최대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부상이 잦았던 것이 흠이지만, 건강한 알몬테는 우리보다 수준이 더 높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3할을 때린 선수다. 공을 받아놓고 치는 타이밍, 간결한 콘택트가 최대 장점이다, 그리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도 갖췄다.

전임자인 로하스도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많다. 외견적으로는 전형적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3할 이상을 칠 수 있는 정교한 타격과 힘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스위치 타자이기도 하다. 외야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데 로하스 자리에 퍼즐 맞추듯 알몬테를 넣자니 문제도 있다. 타순이야 그대로 들어가도 되는데 바로 외야 수비력과 부상 경력이 걸린다.

kt는 알몬테에 대한 신체검사를 철저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몬테의 몸 상태는 지극히 정상이다. kt도 자신감을 가지고 사인했다. 또한 현지의 인맥을 총동원해 알몬테의 기량이나 인성 등 종합적인 평가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비나 주루 부담이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햄스트링은 조심히 다뤄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로하스처럼 계속 외야수로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지명타자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한 선수가 풀타임 지명타자로 뛰면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기가 어렵다. 특히 kt는 주전 라인업에 유한준과 박경수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시즌 초반은 몰라도 중반 이후로는 지명타자 슬롯을 활용해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끝까지 힘을 유지한다. 알몬테의 포지션이 고민되는 이유다.

캠프에서 실제 뛰는 것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겠지만, 일단은 알몬테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맡기고 대신 유한준의 휴식 시간을 커버할 백업 선수 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강철 kt 감독 또한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알몬테가 뛰었던) 일본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 치는 것은 안 떨어진다고 하더라. 문상철을 좌익수로 투입하면서 유한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우선 부상 전례가 많았던 알몬테를 최대한 끌고 가기 위한 포석이다. 또한 유한준의 대체 자원을 키우는 목적도 있다. 유한준의 FA 계약(2년 20억 원)은 올해로 끝난다.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올해가 만 40세인 유한준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유한준이 해왔던 몫을 대체할 누군가가 필요한데,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우타 자원인 문상철이 일단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그래도 알몬테가 풀타임 지명타자로 뛰기는 어려운 만큼 얼마나 수비를 해줄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 때로는 외야에 서 있는 자체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지명타자로만 뛰면 팀 야수진 전체의 톱니바퀴가 묘하게 꼬이게 된다.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건강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kt의 관리법에도 관심이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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