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야 겸업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SK 김창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최근 몇 년간 중앙 내야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 김성현의 뒤를 이을 유격수 자원, 그리고 2루 주전을 두고 치열한 오디션이 벌어졌으나 누구도 기준점을 넘지 못한 채 몇 년이 흘렀다.

결국 SK는 외부에서 2루 자리를 보강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뛰어들어 최주환에 4년 총액 42억 원(인센티브 포함)을 쓴 끝에 뜻을 이뤘다. 이제 2루는 확실한 임자가 생겼다. 남은 것은 기존 내야수들의 교통정리다.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미래까지 내다봐야 한다.

각자 갈 길은 조금씩 다르다. 콘택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준우는 일단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상황으로 결과를 기다린다. 지난해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 지명자인 김성민은 계속 유격수 자원으로 육성한다. 역시 2루를 볼 수 있었던 최항도 내야 다방면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김창평(21)은 내·외야 겸업에 도전한다.

2019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김창평은 팀의 차세대 유격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며 입단했다. 타격 재질 하나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어깨 부상과 송구 문제 등으로 지난해에는 유격수보다 2루에서 뛴 경우가 많았다. 개막 2루수이기도 했다. 타격을 살리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부상에 발목이 잡혀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경기 중 당한 어깨 부상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김창평 활용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여전히 팀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동일했다. 일단 외야 겸업을 시도한다. 완벽한 외야 전향은 아니고, 일단 여러 가지 가능성을 테스트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된다. 최주환이 2루에 자리를 잡았기에 가능한 도전이기도 하다. 내야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김창평의 외야 전향 가능성은 지난해 초부터 나왔다. 수비와 부상 위험이 오히려 김창평이 가진 재질을 깎아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서준과 김창평에 대해서는 “내야의 부담이 크면 좌익수나 중견수로 보내 공격에 전념시킨다”는 구상이 있었다. 일단 유서준이 먼저 중견수로 이동했고 이번에는 김창평 차례다. 다만 단번에 포지션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 부담은 최대한 줄이면서 활용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코칭스태프 또한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완벽한 외야 전향보다는 내·외야를 겸업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주환이 2루에 자리를 잡은 만큼, 김창평은 2루보다는 유격수 쪽에서 다시 경쟁한다. 현재 팀 구성상 유격수와 좌익수 자리에서 훈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최고 유망주에게 2021년은 경력을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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