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필준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은 어떤 보직으로 2021년을 맞이하게 될까.

지난해 장필준은 기대만큼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31경기에 등판해 36이닝을 던지며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했다. 2016년부터 삼성 핵심 불펜으로 뛰며 마무리투수까지 맡았었던 그의 경기력은 볼 수 없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매 시즌 66이닝 이상을 던졌던 장필준은 절반 수준 이닝 투구밖에 하지 못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 분위기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임시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시즌 막바지 삼성에는 더블헤더에 선발투수로 나설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허 감독은 장필준을 활용해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채웠다.

불펜 투수의 선발 등판은 대개 오프너로 끝난다. 선발투수로 5이닝을 채우기보다는 1회에 등판하는 1번 투수에 가깝다. 장필준도 오프너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장필준은 선발로 2경기에 나서 5이닝씩을 던졌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5이닝 1실점, 한화 이글스를 만나서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준비 없이 등판한 투수의 기록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호투였다.

당시 허 감독은 "선발 준비를 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에는 5선발 공백이 있다. 양창섭과 백정현, 이승민, 허윤동과 함께 장필준이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삼성 상황이 지난해와 다르다. 불펜투수 장지훈과 징계 후 복귀 예정이었던 최충연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최충연은 없던 전력이었다. 장지훈은 부진해 2020년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원래 없었던 전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난해보다 나은 불펜진을 만들기 위해서 업그레이드된 두 선수의 합류가 필요했다. 2021년 삼성은 두 선수 수술로 시속 140km/h 중후반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오른손 불펜 카드 두 장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장필준이 두 선수의 몫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허 감독은 장필준 기용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불펜으로 필요한 선수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장필준을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 선발로 가능성을 봤지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준비는 어릴 때부터 해야 하는 데 지금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기용하려고 한다. 선발로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중간투수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팀에는 오승환이라는 최선참 베테랑 불펜투수가 있다. 장필준은 그 앞에서 끊어주고 막아줄 수 있는 투구를 할 수 있다"며 구원투수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는 답을 내놨다.

선발에서 뛰든, 불펜으로 나서든 장필준은 삼성 포스트시즌 도전에 필요한 핵심 선수다. 허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장필준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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