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신인 김진욱이 7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김진욱(19)은 요새 여느 신인들처럼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김해 상동구장에서 다양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회복훈련을 진행하며 다가올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두 눈도 바쁘다. 영상으로 그리고 실제로 대선배들의 투구를 보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열아홉 신인 김진욱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는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김진욱은 7일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두 선배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먼저 평소 롤모델로 삼았던 류현진을 두고는 “류현진 선배님은 제구가 좋고, 내가 던지고 싶어하는 체인지업을 구사하신다. 빨리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따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고 시절 초교고급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진욱은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최고 무기다. 또, 역동적인 투구폼을 더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이처럼 구종이나 투구 스타일은 김광현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김진욱은 마운드 위에서 침착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류현진을 어릴 적부터 롤모델로 삼고 프로 진출의 꿈을 키웠다.

▲ 김진욱의 좋은 선생님이 된 류현진(왼쪽)과 김광현.
최근에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류현지의 최대 무기인 체인지업이다. 김진욱은 “류현진 선배님은 제구가 좋고, 내가 던지고 싶어하는 체인지업을 구사하신다. 체인지업은 어떤 보직을 맡더라도 내게 필요한 구종이다. 빨리 류현진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따라하고 싶다”고 롤모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 후반부에는 김광현의 이름도 등장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광현은 최근 상동구장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욱이 머무는 바로 그곳이다.

김진욱은 “김광현 선배님께선 훈련에만 집중하신다. 아직 같이 운동할 기회는 없다. 오가며 인사만 드리는 정도였다”고 했지만,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대선배와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배움이 될 수 있다. 롯데 관계자 역시 “현재 상동구장에는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데 김광현과 같은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을 곁에서 본다면 신인급 선수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걸출한 좌완투수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베테랑 좌완투수 장원삼(38)과 고효준(83)이 떠나면서 빈자리가 더욱 커졌다. 롯데가 김진욱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김진욱은 “좌완투수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는 분명 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간투수로 시작해 경험을 쌓다가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 또, 빨리 1군으로 올라가 신인왕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신인다운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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