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노 도모유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스가노 도모유키가 메이저리그 계약 대신 일본 복귀를 택했다. 그러나 완전한 포기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8일 오전 7시(한국시간)가 포스팅 마감 시한이었던 스가노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팅은 원하는 팀 어디와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지만 마감 시한이 지나면 계약이 불발된다. 스가노는 보유권이 있는 원소속팀 요미우리와 재계약을 해야 한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8일 "스가노는 지난 2일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메이저리그 평가도 높아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이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이적 시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정체를 빚고 있고 개막 자체도 불투명해 스가노는 요미우리 잔류를 선택지에 넣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스가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기를 원했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등 스가노가 원한 팀들은 그에게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노가 미국으로 떠나고도 계약에 이르지 못한 배경 중 하나라는 후문.

위 매체는 "요미우리는 에이스에 대해 최대한 대우했다. 요미우리는 스가노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하면서 매 시즌 선수가 옵트 아웃을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스가노가 해외 FA 권리를 얻기 때문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을 감안한 계약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스가노는 지난 시즌 14승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NPB 최고의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요미우리는 그동안 좀처럼 포스팅을 허용하지 않은 구단으로 알려졌지만 야마구치 슌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허용하는 등 에이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다. 그리고 스가노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첫 도전을 끝내자 다음 도전 기회까지 열어줬다.

요미우리는 최근 메이저리그 통산 196홈런의 저스틴 스모크, 통산 96홈런을 친 에릭 테임즈 등 강한 외국인 타자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타선의 힘을 갖췄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4전전패의 수모를 갚기 위해 '타도 소프트뱅크'를 외치고 있어 올해 선발을 받쳐줄 에이스가 꼭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가노가 넘어올 만한 조건을 제시할 만큼 절실하게 그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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