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니 판 더 베이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실망스런 첫해를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해 9월 도니 판 더 베이크(23)는 자신의 드림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아약스 유스 시절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빼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지닌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 받은 그는 맨유 3선을 책임질 새로운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진 매우 실망스럽다. 컵 대회 포함, 20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장은 8경기에 그쳤고 도움 없이 2골에 머물러 있다.

7일(이하 한국 시간) 안방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준결승전서도 후반 43분이 돼서야 피치를 밟았다. 네덜란드 언론을 중심으로 "판 더 베이크 입지를 확인한 경기였다. 서둘러 맨유를 떠나야 커리어를 반등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형성되는 이유다.

1990년대 유럽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로날트 더부르(50, 네덜란드)도 말을 보탰다. 현재 네덜란드 대표 팀 감독으로 재직 중인 더부르는 "다가오는 유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라도 판 더 베이크는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새 둥지를 물색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더부르는 8일 네덜란드 일간지 'AD'와 인터뷰에서 "맨유가 원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판 더 베이크는 진지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 출장에 관한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선수는 임대나 이적을 통해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 더 베이크 장점은 프리미어리그보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더 빛을 발할 거라는 조언도 건넸다. 히트 앤드 런 성향이 짙은 잉글랜드보다 좀 더 콤비네이션 축구(more combination football)를 구사하는 스페인이 선수 플레이스타일에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판 더 베이크는 (기술은 물론) 피지컬도 훌륭하기에 라리가에서 상당히 존재감을 발휘할 유형이다. 선수는 때론 운도 필요하다. 지금은 확실히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힘줘 말했다.

판 더 베이크는 7일 맨시티 전에서 단 2분 출장에 그쳤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43분 프레드를 대신해 투입됐다. 

80분 넘게 열세 흐름에 놓였어도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판 더 베이크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텔레그하프' 'AD' 등 여러 네덜란드 매체가 자국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의 이적 결단을 촉구하는 배경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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