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오른쪽)는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으로 남는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이가 있어도 원클럽맨이라면, 우리 팀에서 은퇴할 선수라면 어떻게 가치를 인정해 주실까 그 마음이 컸다."

유격수 김재호(36)는 평생 두산 베어스맨으로 남는다. 김재호는 8일 두산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9억원, 연봉 16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재호는 FA 시장이 열렸을 때부터 '프랜차이즈 스타' 한 가지만 생각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두산에서 은퇴할 선수로 가치를 인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원클럽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기도 했다. 

두산은 처음 김재호에게 20억원을 제시했다. 김재호 측이 생각한 적정선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두산은 보장 22억원, 옵션 3억원, 총액 25억원으로 조건을 바꿔 다시 제안했고, 이날 계약금 9억원, 연봉 16억원 등 옵션 없이 25억원을 보장하는 계약서에 도장을 받았다. 

김재호는 계약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협상하는 동안은 나이가 있어도 프랜차이즈 스타라면, 우리 팀에서 은퇴할 선수라면 어떻게 가치를 인정해 주실까 그 마음이 컸다. 원클럽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2016년 첫 FA 때 4년 50억원에 잔류하고, 이번에 3년 더 계약을 연장하면서 20년 동안 두산 유니폼 하나만 입고 은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호는 "앞으로 3년을 더 뛰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다. 은퇴를 멋있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려면 내가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 그래야 구단도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멋지게 은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멋지게 인정받고 은퇴할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호는 "3년 동안 후배들과 잘 경쟁하는 게 목표다. 어떤 후배가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후배들이 잘 성장하게 도움이 되는 3년이 될 것 같다. 내 개인적인 경쟁력도 당연히 있어야 하니까 준비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오래 기다린 두산 팬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재호는 "팀에서 오래 뛰어서인지 팬들께서 '잡아달라'고 하는 댓글을 많이 봤다. 응원의 말도 많이 들어서 감사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앞으로 두산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됐으니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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