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과 3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한 김재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대로 남은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시장에 반전은 없는 것일까. 김재호(36·두산)도 파격적인 반전에는 실패하면서 ‘구단 우위 시장’이 재확인됐다. 나머지 선수들의 협상에서도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두산은 FA 내야수 김재호와 3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했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9억 원, 그리고 연봉 총액 16억 원이다. 올해 내부 FA만 7명이었던 두산은 지금까지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잔류에 성공했다. 최주환(SK)과 오재일(두산)은 떠나 보상 절차까지 완료했고, 이제 유희관 이용찬이 시장에 남았다.

김재호는 올해가 만 36세고, 나이와 포지션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작부터 두산 잔류가 유력한 선수였다. 두산은 김재호가 그간 팀에 공헌도를 종합적으로 고려, 애당초 2020년 FA 계약을 맺은 오재원(3년 총액 19억 원)보다는 높은 금액을 책정했다. 2+1년도 아닌, 3년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몇 차례 이어진 끝에 FA 시장이 한창 달아올랐던 12월 중순, 3년 총액 25억 원이 테이블에 올랐다. 당시에는 약간의 인센티브가 포함된 수치로 알려졌다.

김재호 측도 타 구단에 영입 의사를 타진하는 등 노력했지만, 타 구단에서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김재호의 기량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유격수 수비는 프런트보다 오히려 현장에서 더 인정한다. “2년은 문제 없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나이보다는 보상 허들이 더 문제였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두산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25억 원을 전액 보장으로 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김재호 측도 분명 소기의 성과는 있었지만 시장을 바꿀 만한 뭔가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에 남은 선수 중 이적 가능성이 대두된 선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굳이 있다면 이용찬이라고 의견도 있지만 시장이 잠잠하다. 결국 전원이 다시 원 소속구단과 마주해야 한다는 의미다. ‘구단 우위 시장’을 확인한 구단으로서는 급할 게 없다. 1~2명은 오히려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 한파만큼 테이블 온도가 차다.

구단 제시액의 큰 폭 수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인센티브 및 옵션 조절 등에서 해답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규민(삼성)은 인센티브를 확 늘렸고, 김재호는 두산에서 인센티브 3억 원을 보장 금액으로 돌려줬다. 선수들도 명분을 찾은 채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다. 구단들도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만큼, 구단에서 양보할 수는 있지만 마지막까지 아꼈던 카드를 조만간 꺼내들 것이라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어차피 에이전시 측도 그 카드를 기다리고 있을 공산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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