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겨울 두산 베어스는 원클럽맨 3명을 확보했다. 

두산은 8일 유격수 김재호(36)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9억원, 연봉 16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붙잡았다. 보장 금액 이견으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접점을 찾았다. 22억원 보장에 옵션 3억원에서 25억원을 온전히 보장해주기로 했다.

김재호에 앞서 두산은 3루수 허경민(31)과 중견수 정수빈(31)을 붙잡았다. 두 선수 모두 장기 계약으로 총액을 더 보장해주는 방법으로 사인을 받았다. 현재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미래가 될 후배들까지 이끌어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허경민은 4+3년 85억원, 정수빈은 6년 56억원에 합의했다. 

두산이 세 선수에게 안긴 금액을 더하면 모두 166억원이다. 물론 선수마다 정해진 계약 기간에 따라 금액을 나눠서 지급하기 때문에 당장 166억원이란 큰돈을 다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 시즌 내내 구단 재정 악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구단이 얼마나 공을 들여 세 선수를 잡았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은 그동안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치는 이미지가 강했다. FA가 나왔을 때 해당 포지션에 키워야 할 젊은 선수가 있으면 미래에 기회를 주는 쪽을 선호했다. 최근에는 외야수 김현수(LG), 민병헌(롯데)이 그렇게 팀을 떠났다. 포수 양의지(NC)는 붙잡으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결과를 얻진 못했다. 이들을 신인 때부터 응원해온 팬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990년생 트리오'로 사랑 받은 허경민과 정수빈을 원클럽맨으로 대우하자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여 결과를 냈다. 김재호 역시 프랜차이즈 유격수로 은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팀에 남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경민과 정수빈, 김재호 모두 두산 팬들이 잔류를 강력히 원했고, 선수들도 팬들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또 팀에 꼭 필요한 선수기도 했다. 김재호와 허경민은 당장 대체 선수가 없기도 하고, 정수빈을 대신해 중견수를 맡길 선수도 지금까지는 없다.

이제 FA 협상 대상자는 투수 이용찬과 유희관 둘이 남았다. 두 선수 역시 시작부터 두산과 함께한 선수들이다. 이용찬은 지난해 부상만 없었다면,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선수였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가치가 있는 투수다. 유희관은 구단 좌완 역대 최다인 97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서 100승 고지를 넘기고 9년 연속 10승 기록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두산은 이미 세 선수에게 166억원을 쓴 상황에서 남은 FA 2명에게 얼마를 더 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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