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를 신청한 김상수는 해를 넘길 때까지 키움으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했다.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프링캠프 시작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FA는 6명이다.

처지는 제각각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양현종이나, 롯데라는 상징성이 큰 이대호처럼 어떤 형태나 규모로든 계약 가능성이 큰 선수가 있는 반면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는 선수도 있다.

김상수(33)는 지금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 훈련으로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가 키움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상수 측은 "FA 신청 후 키움으로부터 연락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상이 없었으니 원하는 조건을 꺼낼 기회도 없었다. 키움의 특수한 상황, 대표이사와 감독 선임이 미뤄졌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다. 

그러나 키움은 감독 공백 상태에서도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고, 외국인 타자 역시 감독 선임 전에 계약할 계획이다. 또 실제 영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키움이 외부 FA에 제안을 넣었다. 그래서 '김상수 패싱'은 더욱 의외로 느껴진다.

▲ 김상수. ⓒ 스포티비뉴스 DB
김상수는 1988년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312경기에서 299이닝을 던진 건강한 선수다. 매년 60여 경기에서 50~60이닝을 던졌다. 2016년 67경기 74이닝을 기록한 뒤에는 특정 시즌에 출전이나 이닝이 몰리지 않았다. 키움은 중간 투수 관리에 철저한 팀이다. 누적된 피로 우려도 크지 않다.

무엇보다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2016년 이후 9이닝당 탈삼진이 9.45개로 이 기간 200이닝 이상 구원 등판한 투수 17명 가운데 4위다. 이 수치가 가장 적었던 지난해에도 8.42개로 여전히 수준급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올해부터 시행된 FA 등급제도 그에게는 역풍이다. 20인 외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A등급 FA라는 점이 김상수의 선택폭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해법이 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키움의 주장이었다. 투수인 그에게 주장을 맡길 만큼 동료 선수들은 김상수를 믿고 따랐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그의 자리가 비어있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 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