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고영민 코치가 작전을 맡으니까 충분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초보 코치' 김주찬(40)에게 1군 주루 코치를 맡길 계획이다. 은퇴를 고민하던 김주찬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생각한 그림이다. 김주찬은 개인 통산 388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2010년 한 시즌에만 도루 65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영민 코치가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기도 했다. 고 코치는 2019년부터 주루 코치로 충분히 경험을 쌓았고, 올해부터는 김민재 작전 코치가 SK 수석 코치로 떠나면서 빈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김주찬에게 혹시라도 코치를 할 생각이 있으면 같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을 때 두산에서 코치를 할 마음이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 코치 경험도 중요하지만, 김주찬이 도루를 워낙 잘했으니까 처음부터 주루 코치로 생각하고 영입했다. 고 코치가 작전을 맡으니까 충분하다. 김주찬 코치는 바로 1군에서 함께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초보 코치에게 기회를 잘 주는 편이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조성환, 조인성 코치가 그랬다. 조성환 코치는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지내다 코치로 첫걸음을 내딛는 상황이었고, 조인성 코치는 은퇴 직후 영입했다. 김 감독은 초보 코치 둘을 곧바로 1군 코치로 기용해 3시즌 동안 함께했다. 지난해는 은퇴한 배영수를 2군 코치로 경험을 쌓게한 뒤 포스트시즌 도중 1군 불펜 코치로 불러올렸다. 경험과 상관 없이 보직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기용한다.    

두산은 이번에도 김주찬 코치를 비롯해 유재신 코치(34), 정병곤 코치(33) 등 젊은 코치들을 대거 영입했다. 유재신 코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지도자 경험이 없고, 정병곤 코치는 2019년 두산에서 은퇴한 뒤 경북고에서 짧게 지도자 경험을 쌓고 프로 코치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김 감독은 "새로운 코치 영입을 구단과 이야기했을 때 2군은 젊은 코치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은퇴한 지 얼만 안 된 코치들이 2군에서는 아무래도 선수들과 호흡이 괜찮을 것 같았다. 유재신 코치는 대주자를 많이 했으니까 작전 쪽으로 생각했고, 정병곤 코치는 수비를 생각해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지훈 코치(48)는 1군 배터리 코치를 맡는다. 지난해는 상무 배터리 코치로 지냈고, 2005년부터 2019년까지는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김 감독은 "김지훈 코치는 경험이 있으니까. (박)세혁이도 잘 챙겨주면서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규 코치 4명을 영입했지만, 코치진 구성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기존 코치 중 일부는 보직 이동이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군 타격 코치는 아직 공석이라 이 자리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야 한다. 

김 감독은 "보직을 다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고심을 더 해보고 남은 자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