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시절 철저하게 루틴을 지켰던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나도 매일 지키지는 못했는데….”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루키는 역시 사토 데루아키(22)다. 대학 무대를 평정한 우투좌타 내야수 사토는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4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 등 명문 구단들이 모두 달려든 가운데 사토는 계약금 1억 엔을 받고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벌써 한신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기대를 받는 사토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바로 대선배 스즈키 이치로(48)의 현역 시절 훈련 루틴이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 “이날 일본 야구국가대표팀 투수코치인 다테야마 요시노리(46)가 신인 교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다테야마는 메이저리그 시절 이치로가 매일 같은 시간마다 지켰던 경기 준비 방법을 소개했다. 또, 그러한 ‘초일류 루틴’이 이치로의 초석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자그마한 루틴까지 철저하게 지켰던 선수였다. 플레이볼 5시간 전에는 반드시 야구장으로 출근했고, 유니폼 환복부터 스트레칭, 수비 연습, 타격 훈련 등을 매번 같은 시간마다 진행했다. 타석에서의 루틴도 매번 일정했다.

이치로의 2년 후배이자 201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이치로와 함께 뛰었던 다테야마는 전설의 이러한 루틴이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작은 일의 축적이 유일하게 큰 것을 만들어낸다”며 후배들에게 이치로의 위대한 습관을 소개했다.

▲ 이치로의 독특했던 타격 루틴.
이제 막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도 감탄한 모습이었다. 닛칸스포츠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전설의 방식을 전해 들은 사토는 ‘성공하려면 그러한 부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실 매일 같은 루틴을 지키는 일은 좀처럼 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따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사토는 이날 인터뷰에서 숨은 목표도 하나 이야기했다. 바로 스가노 도모유키(32)와 맞대결이었다.

스가노는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 대신 요미우리 복귀를 택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스가노와 맞대결에서 홈런을 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던 사토는 “최고 수준의 투수로부터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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