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동환-정우영-고우석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LG가 7회 이후 리드를 잡고 있다면, 등번호가 나란히 붙어 있는 세 선수가 7, 8, 9회를 책임지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우영이 등번호 59번 대신 18번을 달면서, 17번 최동환-18번 정우영-19번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만들어졌다. 

정우영은 지난해 65경기에서 75이닝을 던졌다. '멀티 이닝' 경기가 많았다는 뜻인데, 전체 등판 수의 절반에 가까운 28경기(약 43%)에서 4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이로 인해 정우영의 등판에는 늘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셋업맨의 멀티 이닝 투구는 결국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정우영이 길게, 연달아 던지는 일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4아웃 이상 잡은 경기는 7월까지 30경기 가운데 16경기인데, 8월 이후 35경기에서는 12경기로 그 비중이 줄었다. 

송은범의 반등과 함께 지난해까지는 필승조에 속하지 못했던 최동환이 7회와 8회에도 등판할 수 있는 투수로 떠오르면서 정우영어깨도 가벼워졌다. 

최동환은 "기술적인 변화보다 정신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가장 많이 좋아졌다. 코치님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54경기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최동환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면서 "작년 마지막이 아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정우영은 등번호를 바꾸고 새출발한다. 'LG의 인대' 이동현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18번을 골랐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순조롭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우영은 이제 구종 추가, 보직 변경 같은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홀드 1위를 단기 목표로, 그 다음은 국가대표를 중장기 목표로 잡고 2021년을 맞이하고 있다. 

마무리는 여전히 고우석이다. 지난해는 무릎 수술 여파로 기대에 걸맞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올해는 25세이브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3년'이다. LG는 봉중근(2012~2015) 이후 3년 연속 풀타임 마무리 투수를 지킨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고우석은 "같은 자리에서 최소한 3년은 잘 해야 진짜라는 생각을 한다. 마무리투수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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