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오른쪽)가 과거 토미 라소다 감독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9일 SNS로 올렸다. ⓒ박찬호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의 부음을 접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마음을 담아 애도를 표했다.

박찬호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27년 동안 내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이신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다”면서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다. 감독님이 내게 준 사랑과 추억이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197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21년간 지휘봉을 잡은 라소다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두 달 후 퇴원했지만,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박찬호와 라소다 감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지닌다. 박찬호가 1994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때 사령탑이 바로 라소다 감독이었다. 푸근한 리더십을 지닌 라소다 감독은 동양인 출신 신예에게 애정을 보였고, 박찬호가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러면서 둘은 국적을 뛰어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됐다. 실제로 라소다 감독은 박찬호를 ‘한국인 아들’이라고 불렀고, 박찬호 역시 스승을 ‘미국인 아버지’처럼 모셨다.

박찬호는 “코로나19로 병문안도 가지 못하고, 얼굴도 뵙지 못한 채 떠나셔서 더욱 슬프다. 라소다 감독님의 업적과 야구 사랑 그리고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1996년 건강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라소다 감독은 이후 명예의 전당으로 입회했고, 다저스 고문을 지내며 현장을 누볐다.

이처럼 한평생을 야구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부음을 접한 야구계 인사들은 애도를 표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비롯해 토니 라루사와 클레이튼 커쇼, 매직 존슨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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