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슛 던지는 이) ⓒ 데이비슨대 SNS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이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소포모어 시즌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그에게 잠시멈춤 버튼이 눌러진 모양새다.

이현중은 9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존 M. 벨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디비전Ⅰ 데이튼대와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연장 혈투 끝에 78-89로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이현중은 팀 내 평균 득점 1위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16.9점을 쌓았다. 켈란 그레이디, 카터 콜린스와 데이비슨대 공격 선봉을 책임지고 있다.

평균 득점뿐 아니라 야투율(55.4%) 3점슛 성공 수(3.0개) 자유투 성공률(90%)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미는 외곽슛 성공률이다. 50.8%로 애틀랜틱 10(A-10) 컨퍼런스 1위다. 야투 절반을 3점슛으로 던지는 슈팅 분포를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4.5리바운드 2.7어시스트(팀 내 2위)도 득점 외에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롤 플레이어로서 자질을 가늠케 한다.

데이튼대와 경기에서 스토퍼로 나선 아이비 왓슨 1대1 수비와 상대 팀 디펜스를 뚫지 못했다. 잦은 스위치와 헷지, 더블 팀에 고전했다.

전반 야투 시도가 단 2개에 그칠 만큼 슛 공간 창출에 애를 먹었다. 스크린을 걸고 뒤로 빠지는 팝, 볼 없는 상황에서 컷 인을 시도하는 과정에도 한두 선수가 따라붙을 만큼 수비 강도가 높았다.

현지 중계진은 후반부터 이현중을 자주 카메라에 담았다. 그만큼 데이비슨대 최고 득점원 침묵을 의아해 했다.

이제 상대도 이현중을 컨퍼런스 내 위협적인 스코어러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의 오프 더 볼 무브까지 제한하기 위한 맞춤 수비를 들고나와 야투율 하락을 꾀하고 있다. 

올해 '190 클럽' 흐름을 보이며 성공적인 2학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현중에겐 몸에 좋은 쓴 경험이다. 3월의 광란을 노리는 이현중, 그리고 데이비슨대로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고 대비하는 과정 자체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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