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겨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두 명의 아시아 출신 야수는 모두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니시카와 하루키(닛폰햄)에 이어 나성범(NC)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실패했다. 

보라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가 지나 나성범이 포스팅 마감 시한 내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먼저 실패를 맛본 니시카와는 '세일즈 포인트'가 애매했다. 애초에 빠른 발과 출루 능력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굳이 아시아 프로야구 출신 선수를 영입하지 않아도 채울 수 있는 요소였다. 

니시카와는 2014년과 2017년, 2018년 세 차례 도루왕을 차지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베스트 나인에 뽑혔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빠른 발과 함께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도 가졌다. 통산 출루율이 0.382로 높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호하는 유형으로 보기는 어렵다.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결정적 약점이었다. 지금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단 1번 밖에 없고, 이때도 홈런 10개에 머물렀다. 주루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를 포스팅 비용까지 지불해가며 영입할 메이저리그 팀은 없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니시카와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정체된 것이 영향을 끼치기도 했겠지만, 정상적인 상황이었다고 해도 계약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나성범은 다를 것 같았다. 니시카와와는 유형부터 다르다.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졌던 2013년, 23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9년을 제외하면 6시즌 동안 12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3할 이상의 타율,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4년 연속 30개 이상의 2루타를 치기도 했다.

나성범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콧 보라스는 지난달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나성범을 언급하며 "그는 5툴 플레이어다.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지만 나성범은 주력도 좋은 선수다. 공격에서는 힘이 좋고 수비력도 갖췄다"며 홍보에 나섰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포스팅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쉬울 만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직도 이번 시즌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관중 입장은 가능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대형 FA조차 행선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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