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무사히 마치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날을 그리며, 큰 꿈을 꾸던 나성범은 2019년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나성범은 그해 9월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재활에 힘을 쏟았다.
메이저리그의 꿈은 1년 뒤로 미뤄지는 것 같았다. 지난해 나성범은 많은 것을 이뤘다. 타율 0.324, OPS 0.986에 홈런 34개를 기록했다. 파크팩터를 적용한 득점 생산력 wRC+는 152.2로 리그 5위. KBO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타자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4타수 11안타 타율 0.458, 6타점으로 NC의 창단 첫 우승까지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뒤 당당하게 포스팅을 신청했다. 지난해 11월 30일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나성범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그에게 주어진 30일이라는 시간이 시작됐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뉴스에서 나성범의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먼저 포스팅을 신청한 김하성은 유격수 FA 랭킹에도 소개될 만큼 관심을 받았지만 나성범은 그렇지 않았다. 12월에는 에이전트 보라스가 기자회견에서 나성범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는 듯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결국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불발됐다.
지금 메이저리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이 대폭 축소된데다 관중을 받지 못해 수입마저 줄어들었다. 올 시즌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많은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쓸 예산을 고민하고 있다. 1년 전이었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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