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나성범은 지난 2018년 5월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신호였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에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2019년을 무사히 마치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날을 그리며, 큰 꿈을 꾸던 나성범은 2019년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나성범은 그해 9월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재활에 힘을 쏟았다. 

메이저리그의 꿈은 1년 뒤로 미뤄지는 것 같았다. 지난해 나성범은 많은 것을 이뤘다. 타율 0.324, OPS 0.986에 홈런 34개를 기록했다. 파크팩터를 적용한 득점 생산력 wRC+는 152.2로 리그 5위. KBO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타자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4타수 11안타 타율 0.458, 6타점으로 NC의 창단 첫 우승까지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뒤 당당하게 포스팅을 신청했다. 지난해 11월 30일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나성범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그에게 주어진 30일이라는 시간이 시작됐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뉴스에서 나성범의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먼저 포스팅을 신청한 김하성은 유격수 FA 랭킹에도 소개될 만큼 관심을 받았지만 나성범은 그렇지 않았다. 12월에는 에이전트 보라스가 기자회견에서 나성범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는 듯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결국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불발됐다. 

지금 메이저리그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정규시즌이 대폭 축소된데다 관중을 받지 못해 수입마저 줄어들었다. 올 시즌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많은 구단들이 선수 영입에 쓸 예산을 고민하고 있다. 1년 전이었다면 달랐을지도 모른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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