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꿈꿨던 나성범의 도전은 최소 1년 미뤄지게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지막까지 원했던 ‘기쁜 소식’은 끝내 들리지 않았다. 나성범(32)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벽을 만났다. 지정된 시간 내에 계약을 맺지 못해 결국 올해 MLB행은 무산됐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나성범은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보라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10일 오전 나성범이 계약을 맺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준비한 선수로서는 다소 허탈한 결과다. 

2012년 NC의 2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나성범은 데뷔 후 공·수·주 모두에서 뛰어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 통산 937경기에서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 93도루를 기록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나성범은 MLB 도전 의사를 드러내며 관심을 모았다. 2018년 시즌 중 MLB 최대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고 화제를 모았다. 당초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어 MLB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에 최대 에이전시가 만나 성과를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2019년 5월 3일 KIA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오른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자연히 MLB 진출이 1년 미뤄졌다. 각고의 재활 끝에 2020년 복귀한 나성범은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MLB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과적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역대급’으로 더디게 흘러가고 있는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아시아 야수에 대해 남아있는 여전한 편견, 그리고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운동 능력에 의구심을 남긴 것들이 저조한 흥행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2021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만큼 다시 도전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NC는 전력 누수 없이 2021년 시즌을 맞이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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