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기대를 모은 나성범(32·NC 다이노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결국 좌절됐다.

지난달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나성범은 마감 시한인 9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어떤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다. 광주진흥고와 연세대를 거치며 투수와 야수로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나성범은 2012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했다. 이어 타고난 파워와 정교한 방망이를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37경기에서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 718득점으로 활약한 나성범은 그러나 이날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끝내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나성범의 도전 실패로 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KBO리거들 중 남은 선수는 단 한 명이 됐다. FA 좌완투수 양현종(33)이다.

양현종은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계약을 맺은 김하성(26)이나 나성범과 달리 현재 신분이 FA다. 그래서 포스팅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얼어붙으면서 중대형 FA 영입 의지가 예년만 못하고,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양현종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양현종보다 1살 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 우완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는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하고 일본프로야구(NPB) 복귀를 택했다.

다만 김하성이나 나성범, 스가노처럼 포스팅 공시된 선수들과는 달리 FA 양현종에겐 시간적 제약이 없다는 점이 희망으로 통한다. KBO리그가 2월 1일 시작하는 만큼 그전까지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기다리면서 국내에서 협상 테이블을 따로 차릴 수 있다.

이미 수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시기와 상황이 맞지 않으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던 양현종. 과연 33살 베테랑의 도전은 성공으로 장식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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