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는 최근 몇 년간 데이터 활용의 비중을 점점 키워왔다. 기존 전력분석팀을 재구성해 데이터분석팀장 아래 재배치하고, 트래킹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투수들은 트랙맨을, 타자들은 랩소도를 이용해 스프링캠프부터 데이터를 축적했다.

류중일 감독의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데이터 활용'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새로운 야구에 열려있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 좁은 문을 통과한 류지현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속해서 데이터를 활용하려고 한다. 데이터 분석팀에 12명이 있다. 보통은 코칭스태프 미팅에 코치들만 참여하는데, 데이터 분석팀장까지 들어와서 같이 소통하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우선 투수 파트에서 개선점을 찾아 나가겠다고 했지만, 타격 쪽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미 류중일 감독이 시도해 성공을 거뒀던, 그러나 끝까지 밀고 가지는 못했던 '2번 김현수'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1번 타자는 홍창기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새 얼굴이 당당히 출루율 6위(0.411)에 이름을 올렸다. 출루율 상위권은 주로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피할 만한 거포들의 차지였다. 여기에 '눈 야구'에 강점이 있는 홍창기가 끼어들었다. 홍창기가 지난해 성적만 유지한다면 1번 걱정은 없다. 

관건은 그 다음이다. 타순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팀 내 최고 타자를 2-3번에 배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LG 역시 지난해 2번 타순에 김현수를 배치해 재미를 봤다. 김현수는 지난해 2번 타자로 타율 0.363 OPS 0.987을 기록했고, LG는 김현수가 2번에 배치된 39경기에서 23승 1무 15패 승률 0.605를 올렸다.

LG는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하면서 지난해 주력 타자들을 그대로 안고 이번 시즌을 준비한다. NC와 함께 전력 누수가 없는 팀이다. 이제는 이 구슬을 어떻게 쓰느냐가 성적을 가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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