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나성범(32)이 꿈의 무대에 도전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나성범은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나성범의 에이전시인 보라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포스팅 마감 뒤 스포티비뉴스에 계약이 불발됐다고 알렸다. 

나성범은 결과 발표 후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MLB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쉽지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무엇보다 도전 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같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2021년 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C는 "나성범의 당당한 도전을 응원했다. 선수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성범과 다시 2021년 시즌을 같이하게 돼 든든하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미국 도전을 목표로 2018년부터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준비했다. 2019년 왼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도전 시점이 1년 정도 미뤄지긴 했지만, 지난해 130경기, 타율 0.324(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17, 179홈런, 729타점으로 파워 히터라고 주장할 수 있는 데이터도 충분히 쌓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재정 악화로 대형 FA 선수들도 행선지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천하의 보라스도 손을 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한 나성범도 어쩔 수 없었다.

이번 도전이 끝은 아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고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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