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과 8부 리그 팀이 맞붙는다. 승패를 떠나 대결 자체만으로도 화제다.

토트넘은 11일 새벽 2시(이하 한국 시간) 디 아리바 스타디움에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에서 마린 FC를 상대한다.

마린은 1894년 창단해 현재 8부 리그에 속해 있는 팀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투 잡'을 뛴다. 평상시엔 본업에 생사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내 축구한다. 아마추어에 가까운 팀이다.

이번 FA컵 1라운드에서 4부 리그 팀인 콜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어렵게 이겼고 2라운드에선 6부 리그 해번트 앤드 워털루빌을 연장 혈전 끝에 물리쳤다. 전력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토트넘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을 아껴두며 마린과 싸울 생각이다. 4일 후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있기에 최대한 힘을 덜 쓰면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마린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린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린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승리만이 그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믿는다. 이것이 빅클럽의 컵대회 정신이다. 우리가 마린에게 진다면 그들에겐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평소처럼 준비했고 훈련을 했다. 마린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걱정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경기장 잔디 상태다. 마린 홈구장인 디 아리바 스타디움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장과는 시설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 잔디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부상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마린전을 이기더라도 부상자가 생긴다면 토트넘으로선 큰 타격이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당일 잔디 상태를 봐야 한다. 경기장이 뛸 수 있는 수준인지부터 확인할 것이다. 선수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마린이 최고의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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