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NC 다이노스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나성범과 2021년에도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하다."

NC 다이노스가 외야수 나성범(32)의 잔류를 반겼다. 나성범은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마감 기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계약할 구단을 찾지 못했다. 나성범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범 개인적으로은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NC는 올겨울 가장 큰 숙제를 해결했다. NC는 나성범이 이탈했을 경우 장타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FA 시장까지 살폈다.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의 잔류가 결정되면서 한 짐을 덜었다. 

NC는 지난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 타자 3명을 배출했다. 나성범과 주장 양의지(34),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30)가 주인공이다. 나성범이 34홈런-112타점, 양의지가 33홈런-124타점, 알테어가 31홈런-108타점을 기록했다. 나성범과 양의지는 중심 타선에서, 알테어는 하위 타선에서 파괴력을 보여준 덕에 NC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까지 쓸 수 있었다. 

새해에도 공격력의 핵심인 30홈런-100타점 트리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다. 지난 1일 알테어를 총액 140만 달러에 붙잡으면서 한 고비를 넘겼고, 10일 나성범이 잔류하면서 NC로서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세 선수가 올해도 지난해에 버금가거나 뛰어넘는 타격을 펼쳐준다면 2년 연속 정상을 지키는 것도 마냥 꿈은 아니다. 

나머지 타자들도 걱정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한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성공하면 강진성, 박석민, 노진혁, 권희동 등 기존 강타자들이 조금 더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나성범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여러모로 NC는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게 됐다. "든든하다"는 NC 관계자의 말보다 더 솔직한 표현이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