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이 8부리그팀 마린FC를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치며 FA컵 4라운드에 올라갔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스비 로세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홈팀 마린FC를 5-0으로 꺾었다.

해리 케인을 대신한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팀 내 입지가 위태위태한 델리 알리가 1골을 더했다. 2004년생 토트넘 기대주 알피 디바인은 교체로 들어가 성인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대기했던 손흥민은 출전하지 않았다. 해리 케인은 출전 명단에도 없이 완전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조추첨에서 마린FC와 토트넘의 경기가 확정되자 영국 현지에선 'FA컵 역사상 가장 큰 차이'라며 세기의 대결로 주목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비롯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손흥민이 빠진 공격진엔 루카스 모우라와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나섰고 알리도 선발 출전했다. 또 신예 하비 화이트가 선발 기회를 얻었고 벤 데이비스가 주장 완장을 찼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 답게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위협적인 장면은 마린 쪽에서 나왔다. 전반 18분 켕리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조 하트 키퍼를 넘어 골포스트 상단에 맞았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뽑았다.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알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을 시작으로 토트넘의 골폭풍이 몰아쳤다. 전반 29분 비니시우스가 두 번째 골을 넣었고, 2분 뒤 루카스 모우라가 프리킥으로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36분 비니시우스가 혼전 상황에서 따낸 공을 왼발로 절묘하게 띄워 골대 구석에 꽂으면서 해트트릭과 함께 4-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교체로 들어간 신예 디바인이 5번째 골을 넣었다.

마린FC는 영국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에 연고를 둔 축구팀으로 1894년 창단한 팀으로 교사, 환경미화원 등을 본업으로 갖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토트넘을 만나기까지 프릭클리와 런콘 리네츠, 낭트위치 타운, 체스터FC,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하반트 워털루빌 등 예선부터 6팀을 이기면서 1992-93시즌 이후 처음으로 3라운드에 올라 왔다.

잉글랜드 FA컵은 1871년 출범해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지난 대회에선 아스널이 첼시를 2-1로 꺾고 구단 역사상 1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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