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는 '노토리어스(Notorious)'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악명 높은'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2017년 제작된 맥그리거의 전기 영화 제목도 '코너 맥그리거: 노토리어스(Conor McGregor: Notorious)'였다.

맥그리거를 부르는 또 다른 애칭이 있다. '신비한 맥그리거'라는 뜻의 미스틱 맥(Mystic Mac)이다. 자신의 앞날을 귀신같이 잘 맞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말로 풀이하면 '무당 맥그리거' 또는 '점쟁이 맥그리거' 정도 된다.

맥그리거는 UFC에 오기 전부터 신기(神氣)를 보였다.

2008년, 당시 전적 만 20세 청년은 "난 치고 올라가는 유망주다. 의심하지 마라. 여러분들은 곧 UFC에서 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맥그리거의 호언장담은 5년 뒤 현실이 됐다. 2012년 영국 단체 케이지워리어스(Cage Warriors)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뒤, 2013년 4월 UFC 데뷔전을 1라운드 TKO승으로 장식했다.

▲ 코너 맥그리거가 다시 작두를 탄다.

맥그리거는 이후 노스트라다무스처럼 앞날을 예측하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디에고 브랜다오와 경기를 앞두고 "옥타곤에 올라 브랜다오를 1라운드에 쓰러뜨려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 KO승까지 걸린 시간이 1라운드 4분 5초였다.

맥그리거는 2014년 9월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도 1라운드 피니시를 약속했다. 포이리에를 1라운드 1분 46초 만에 쓰러뜨린 뒤, '미스틱 맥'의 탄생을 스스로 알렸다.

"내가 1라운드에 포이리에를 KO로 이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실제로 1라운드에 끝냈다. 여러분은 날 미스틱 맥이라고 불러도 좋다. 난 경기 결과들을 미리 볼 수 있다."

맥그리거가 다시 굿판을 벌인다. 또 작두 탈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4일 UFC 257에서 6년 4개월 만에 재대결하는 포이리에를 1차전보다 더 빨리 끝내겠다고 큰소리쳤다.

"포이리에를 좋아한다. 좋은 파이터니까. 위대한 파이터다. 하지만 그의 수준은 아직 내 밑이다. 포이리에를 60초 안에 KO시킬 것"이라고 예언했다.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에게 패배한 직후 라이트급으로 올라왔다. 앤서니 페티스·저스틴 게이치·에디 알바레즈·맥스 할로웨이 등 톱클래스 강자들을 꺾고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을 지냈다.

전적 26승 6패 1무효.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졌다. 예전 포이리에가 아니다. 6패 중 가장 빨리 패배한 경기는 2016년 9월 마이클 존슨에게 당한 1라운드 1분 35초 KO패.

포이리에를 60초 안에 꺾기란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지만, 맥그리거는 언제나처럼 자신만만하다. 맥그리거의 신기는 자신의 말을 반드시 지키려는 노력과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이번에도 그의 영험한 기운이 빛을 발할까.

▲ 코너 맥그리거는 데니스 시버를 2분 안에 끝내겠다고 했지만 2라운드에 KO승을 거뒀다.

물론 맥그리거가 모든 경기 결과를 다 맞히는 건 아니었다. 2015년 1월 데니스 시버를 1라운드 2분 안에 끝낸다고 했다가 2라운드 1분 54초 만에 KO로 이긴 적이 있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2분 안에 끝낸다고 한 적 없다. 2라운드 안에 끝낸다고 한 거다"고 말했다. 이 정도 뻔뻔함도 '미스틱 맥'이니까 가능하다.

맥그리거가 포이리에와 재대결하는 UFC 257은 오는 24일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오는 17일 UFC 온 ABC 1 (맥스 할로웨이 vs 캘빈 케이터), 오는 21일 UFC 온 ESPN 20 (마이클 키에사 vs 닐 매그니)도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 UFC 온 ABC 1 주요 경기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 vs 캘빈 케이터
[웰터급] 카를로스 콘딧 vs 맷 브라운
[웰터급]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리징량

■ UFC 온 ESPN 20 주요 경기

[웰터급] 마이클 키에사 vs 닐 매그니
[웰터급] 왈리 알베스 vs 무니르 라제즈
[여성 플라이급] 록산 모다페리 vs 비비안니 아라우조

■ UFC 257 주요 경기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 vs 코너 맥그리거
[라이트급] 댄 후커 vs 마이클 챈들러
[여성 플라이급] 제시카 아이 vs 조앤 칼더우드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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