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워커 로켓.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180만 달러를 투자해 새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두산은 지난달 23일 쿠바 출신 좌완 아리엘 미란다(31)를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했고, 지난 8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40인 로스터에 있던 우완 워커 로켓(27)을 총액 100만 달러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로켓은 토론토에 이적료 2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영입에 공을 많이 들였다. 

두산은 최근 5년 동안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원투펀치에 힘입어 해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한 명이 10승씩, 20승만 해도 선방했다고 보는데, 두산 외국인 투수 2명은 해마다 평균 29.4승을 합작했다.

2016년 '판타스틱4' 시절을 이끈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무려 40승을 합작했다. 니퍼트가 22승, 보우덴이 18승을 기록했다. 2017년은 니퍼트가 14승을 책임졌지만, 보우덴이 부상 여파로 3승에 그치면서 17승으로 가장 승수가 적었다. 두산은 변화가 필요하닥 판단하고 두 투수와 결별을 선언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기복이 없었다. 2018년 새롭게 조합한 조쉬 린드블럼(15승)과 세스 후랭코프(15승)는 첫해 33승을 책임지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린드블럼이 20승, 후랭코프가 9승으로 29승을 합작하며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해는 미국으로 돌아간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대신해  라울 알칸타라(70만 달러)와 크리스 플렉센(100만 달러)을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몸값 총액 170만 달러로 최근 5년 기준 가장 적은 투자였다. 

하지만 또 성적을 냈다. 알칸타라는 결정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보완하고 두산에서 포크볼을 새롭게 장착해 20승 투수로 성장했고, 플렉센은 부상 여파로 8승에 그쳤으나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하며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총합 28승으로 외국인 원투펀치에게 300만 달러 넘게 지출했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 

올해 180만 달러에 영입한 두 투수는 어떨까. 일단 각자 확실한 장점이 있다. 미란다는 대만과 일본까지 아시아 야구를 두루 경험해 유인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알고, 좌완인데도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까지 나온다. 경험에 중점을 두고 보면 지난해 알칸타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로켓은 내야 수비력이 탄탄한 두산에 적합한 땅볼 유도형 투수다. 싱커를 주로 던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이닝이터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온다. 지난해 플렉센처럼 한국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그림을 그리고 도전을 선택한 케이스다. 

알칸타라와 플렉센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합류해 코치진과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으면서 배우고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란다와 로켓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리그 최고 원투펀치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최근 5년 동안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 사례가 없었던 두산의 안목이 올해도 빛을 볼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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