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윙스 '히트', 유병재 '말장난',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왼쪽부터). 제공ㅣ출판사 필름, 아르테, 문학동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새해마다 독서를 다짐하는 사람들로 서점은 북새통을 이룬다. 올해 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년만큼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베스트 에세이 코너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스타들이 쓴 에세이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에세이 베스트 목록에는 스타들이 집필한 저서들이 줄이어 마련돼 있다. 송가인, 김호중, 박진영, 스윙스, 양준일, 유병재 등 스타들의 에세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스윙스의 '히트'는 지난해 12월 교보문고에서 한 달간 집계한 베스트 에세이 8위를 차지했다. 이는 발간 한 달 만에 이룬 결과로, 스윙스가 인기 래퍼에 이어 인기 작가 반열에도 오르게 됐다. '히트'는 스윙스가 30대가 넘어서면서 좀 더 성숙하고 단단해진 내면을 과감하고 솔직한 그만의 스타일로 담아낸 에세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발표한 12월 월간 베스트 에세이에도 스타들의 이름이 올랐다.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가 5위, 유병재의 '말장난'이 6위를 기록했다. 원래 작가지만, 방송 활동으로 친숙함을 사고 있는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도 9위를 차지했다.

양준일의 '양준일 메이비 너와 나의 암호말'도 지난해 2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다. 김호중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트바로티, 김호중', 레드벨벳 슬기의 '내 곁에 미술관' 시리즈,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도 많이 팔렸다.

실제로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들의 에세이 판매량은 8만 9100권이다. 이는 2018년 1만 3100권, 2019년 2만 800권과 비교하면 각 328.1%, 58.5% 증가한 것이다. 1년 새에 3배 넘게 팔린 셈이기도 하다. 출간 종수도 2018년 9종, 2019년 13종에서 2020년 19종으로 크게 늘었다. 연예인 에세이 도서 판매가 날이 갈수록 급종, 이러한 바람을 타고 스타들도 앞다퉈 에세이 출간에 뛰어든 모양새다.

현재 연예인들의 인기 에세이를 살펴보면,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은 악성림프종 투병 이후 얻은 깨달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며,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장기하가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담아냈다. 양준일 역시 '슈가맨3' 이후 재기에 성공한 자신의 삶을 통해 인생 본질에 대한 고찰을 '양준일 메이비'로 공유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내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팬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연예인 에세이 출간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성공 스토리를 넘어 삶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는 팬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 2021년 1월 첫째 주 교보문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진열된 베스트 에세이 목록에 스타들의 에세이들이 마련돼 있다. ⓒ정유진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