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브래들리 빌의 경기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하고도 팀은 계속 지고 있다.

워싱턴 위저즈 슈팅가드 브래들리 빌(28, 193cm) 얘기다. 이번 시즌 빌은 9경기에 나서 평균 35득점으로 NBA 득점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스테픈 커리(30.6득점)와 격차가 5점 가까이 날정도로 압도적인 페이스다.

빌을 막는 수비수는 그의 슛 감각이 떨어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만큼 빌의 슛감이 절정에 달했다. 다른 선수였다면 터프샷이 됐을 공격들을 쉽게 득점으로 연결한다. 경기당 3점슛 성공률이 38.6%, 성공 개수가 2.4개다. 자유투는 평균 8.3개를 얻어내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기록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질 않고 있다. 워싱턴은 2승 8패로 동·서부 콘퍼런스 통틀어 리그 꼴찌다. 최근 두 경기에선 각각 60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4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100득점 넘게 하고도 모두 졌다.

워싱턴 부진의 이유는 수비에 있다. 팀 평균 득점이 119.7점으로 리그 2위지만 실점은 그보다 많다. 경기당 실점이 122.7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최근 빌이 인터뷰에서 "우리 팀 수비로는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도 막기 힘들 것"이라 말할 정도로 수비가 심각하다. 특히 팀 수비의 중심이 되는 골밑 대결에서 번번이 상대에게 밀리다보니 쉬운 실점을 헌납한다.

시즌 개막 직전 존 월을 주고 야심차게 데려온 러셀 웨스트브룩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평균 기록은 19.3득점 9.7리바운드 11.3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가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다. 경기당 실책은 커리어 하이인 5.3개에 이르고 야투성공률은 37.8%에 불과하다.

안타깝게도 남은 시즌 워싱턴의 경기력이 크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주전 센터인 토마스 브라이언트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왼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가뜩이나 약한 골밑이 더 헐거워졌다. 웨스트브룩은 부상으로 12일 있을 피닉스 선즈전 출전이 어렵다. 무릎이 좋지 않아 돌아오더라도 백투백 두 번째 경기는 쉬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빌이 득점왕에 오르더라도 팀 성적이 바닥이라면 웃을 수 없다. 개인기록은 커리어 하이를 써 내려 가는데 추락하는 팀을 보는 빌의 마음이 어떨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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