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만 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연봉조정을 신청한 주권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 불펜의 핵심인 주권(26)이 연봉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3000만 원 차이로 절대적인 금액차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kt의 첫 제시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구단으로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는 항변이다. 

KBO는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는 KT 주권 한 명이다. 주권 선수와 KT 구단은 1월 18일(월) 오후 6시까지 각각 원하는 연봉의 산출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에서 연봉조정신청이 접수된 것은 9년 전 이대형 이후 처음이다.

주권이 희망한 금액은 2억5000만 원이다. 지난해 1억5000만 원을 받았던 주권은 올해 77경기에서 70이닝을 던지며 6승2패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맹활약을 펼쳤다. 리그 홀드왕이기도 했다. 팀의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주권은 공헌도, 팀 성적을 고려했을 때 100%까지는 아니어도 1억 원 정도의 인상 요인은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가 협상에 임하면서 자신들의 논리를 폈다. 그러나 kt의 제시액은 2억2000만 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숭용 kt 단장은 “첫 제시액이 2억200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보통 연봉협상에서는 첫 제시액에서 이견을 확인하면 조정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구단의 힘이 세기에 대다수는 구단 뜻이 관철되기 마련이지만, 구단이 약간을 양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권과 kt는 지난 8일 사실상 최종 협상에서도 평행선을 그었고, 결국 주권 측은 11일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그렇다면 kt는 왜 시작부터 끝까지 2억2000만 원을 불렀을까. 이는 연봉 고과 체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내가 현역일 때의 환경이 아니다. 지금은 다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 (선수 기록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책정이 되어 나온다”면서 “형평성, 투명성과 연관이 있다. 다른 선수는 그렇게 하면서, 주권만 특별히 올려줄 수가 없었다. 그러면 기존 선수들과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 주권에게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했다. 이 단장은 “선수 본인의 권리 주장이다. 신청한 것에 대해 기분 나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선수로서는 그 정도 금액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건 권리다. 구단과 안 좋고 뭐고 그런 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 시국에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돈으로 이슈가 되는 모양새가 우려된다는 뜻은 선수에게도 전달을 했다. 하지만 이제 신청을 한 만큼 KBO가 판단을 할 문제”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