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인터뷰]“3000만원이 문제가 아니었다”…‘연봉조정 신청’ kt 주권의 속마음

네이버구독_201006 고봉준 기자 underdog@spotvnews.co.kr 2021년 01월 12일 화요일

▲ 최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kt 우완투수 주권. ⓒ고봉준 기자
-지난해 최다 등판 불펜투수 kt 주권
-KBO 역대 98번째 연봉조정 신청
-“내 가치만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kt 위즈 주권(26)은 얼마 전부터 연봉조정 신청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혹시 모를 타결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KBO로 연봉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11일 전화로 만난 주권은 “정말 많이 고민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연봉조정 단계까지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매듭이 잘 지어지지 못했고, 결국 이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권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를 나와 70이닝을 던지며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또, 쟁쟁한 불펜투수들을 제치고 생애 첫 홀드왕도 차지했다. kt 역시 이러한 주권의 역투를 앞세워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눈부신 한 해를 보낸 주권은 올겨울 많은 기대를 안고 연봉 협상 테이블로 자리했다. 어느 때보다 인상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상 분위기는 예상과는 달랐다.

지난해 연봉 1억5000만 원을 받았던 주권은 “기대를 아예 하지 않았다면 분명 거짓말이다. 나름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활약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이 달랐다. 구단은 지난해 성적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연봉조정 신청 배경을 밝혔다.

▲ 2011년과 2012년 연봉조정을 신청했던 이대호(왼쪽)와 이대형. ⓒ곽혜미 기자
수억 원의 차이는 아니었다. kt는 협상 초기부터 기존 연봉에서 7000만 원이 인상된 2억2000만 원을 제시했고, 주권은 이보다는 많은 액수를 요구했다.

다른 kt 선수들이 하나둘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줄다리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결국 시간은 연봉조정 신청 마감일인 11일까지 이르렀고, 이날 최후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주권은 요구액 2억5000만 원이 담긴 연봉조정 신청서를 KBO로 제출했다.

주권은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야구장에는 출근했지만, 운동도 하지 못하고 많은 생각만 했다”면서 “사실 선수 입장에서 구단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될까 봐 연봉조정 신청을 끝까지 고민했다. 그래도 내 권리라고 생각해 신청서를 냈다. 액수 차이는 그 다음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제 양측은 18일까지 연봉산출 근거자료를 KBO로 제출해야 한다. 양측이 모두 자료를 내면 KBO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25일까지 조정을 마쳐야 한다. 절충안은 없고, 두 금액 중 하나만 최종 선택된다. 만약 어느 한쪽이 자료를 내지 않을 경우, 조정을 포기했다고 간주해 서류를 제출한 쪽의 금액으로 조정된다.

◆역대 KBO 연봉 조정위원회 주요 사례
1984년 : 강만식(해태), 이원국(MBC)
1991년 : 김시진(롯데), 장호연(OB)
1992년 : 이만수(삼성)
1994년 : 조계현(해태)
2002년 : 류지현, 김재현, 이병규(이상 LG)
2011년 : 이대호(롯데)

역대 연봉조정 신청 사례에선 구단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82년 출범 후 연봉조정 신청 횟수는 총 97회였는데 77건은 조정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협상이 타결됐다. 대부분 구단의 뜻이 관철됐다. 그리고 나머지 20차례의 조정위원회에선 2002년 LG 트윈스 류지현을 제외하고 구단이 19차례 이겼다.

98번째 연봉조정 신청자가 된 주권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선배님들께서 좋지 못한 결과를 받으셨다고 해서 후배들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저 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 kt 우완투수 주권. ⓒ곽혜미 기자
한편 최근 연봉조정 신청 사례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기존 연봉 3억9000만 원에서 3억1000만 원 인상된 7억 원을 요구하고, 구단이 이보다 7000만 원 적은 6억3000만 원을 고수한 가운데 KBO는 롯데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이대호는 “내가 진다면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항변했지만, 승리는 구단의 몫이었다.

이듬해에는 LG 이대형이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조정위원회를 앞두고 한발 물러나 구단의 대폭 삭감안을 수용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대호는 마지막 조정위원회 개최, 이대형은 마지막 연봉조정 신청 사례로 남아있다.

이대형 이후 9년 만에 연봉조정 문제로 주목을 받게 된 주권은 “이제 남은 기간 연봉산출 근거자료를 잘 준비하려고 한다. 이후 KBO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연예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