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하는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입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합류해 완전체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긴 진풍경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입국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정부 지침에 따라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하려면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한국에 도착해야 한다.

예전 같았으면 구단 관계자들이 지금부터 외국인 선수의 입국 행정 절차와 비행편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를 이유가 없었다. 코로나19 시대 전에는 외국인 선수의 비자 발급 절차가 오래 걸리거나 까다롭지도 않았다. 스프링캠프도 미국, 호주, 일본 등 한국보다 따뜻한 해외에서 진행했다. 미국 출신 선수들은 굳이 한국에 오지 않고 캠프 시작 전까지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캠프 시작에 맞춰 훈련지로 모이는 게 일상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그래서 평소 보다 서둘러 외국인 선수 관련 서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비자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등 외국인 선수와 늦게 계약을 마무리한 팀들이 애를 먹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도 못했다. 외국인 타자 한 자리가 비어 있다. 

NC 관계자는 "재계약한 드류 루친스키와 애런 알테어는 이번 주말 입국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11일 계약한 웨스 파슨스는 아무래도 캠프 초반 합류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3명(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 같이 입국해서 자가격리를 하고 캠프에 합류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서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국 일정을 잡으려 하는데 지금 상황이 쉽진 않다. 입국하면 세 선수가 함께 머물면서 훈련도 할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가족과 함께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 곽혜미 기자
한화 이글스는 일단 외국인 지도자들 입국을 서둘러 추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대럴 케네디 수석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는 11일 한국에 들어왔다. 닉 킹엄, 라이언 카펜터, 라이온 힐리 등 외국인 선수들은 입국 마지노선을 17일로 맞춰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추가 서류를 마련해야 해 아직은 입국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다니엘 멩덴과 프레스턴 터커는 캠프 일정에 가능한 맞춰서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애런 브룩스는 지난해 교통사고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 때문에 팀에 '지각 합류' 양해를 구한 상태다. KIA 관계자는 "브룩스는 가족과 다 같이 입국하기로 해서 아들이 치료를 마치고 늦게 한국에 온다"고 알렸다. 

LG 트윈스도 로베르토 라모스와 앤드류 수아레스 등 계약을 마무리한 지 얼마 안 된 외국인 선수들의 비자 문제가 남아 있다.  

모든 팀이 코로나19 역풍을 맞은 것은 아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SK 와이번스는 완전체로 캠프를 맞이한다. 제이미 로맥,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 등 3명은 16일 입국해 곧바로 전지훈련지인 제주도로 이동해 자가격리를 시작한다. 자가격리를 하며 훈련할 숙소도 이미 마련해뒀다. 나머지 구단도 서둘러 일 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