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찬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구단도 선수 측도 동의했다."

FA 투수 이용찬(32)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했고, 지금은 제주도에서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이용찬은 현재 건강한 몸 상태를 자신하고 있지만, 개막 전력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로서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선수도 인정하고 동의했다. 구단은 협상 초반 이용찬 측에 옵션을 생각해서 역으로 제시해달라고 했고, 이용찬 측은 옵션을 정리해서 구단에 전달했다. 

그런데 진전이 없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지만, 안전장치를 걸어둘 범위와 기간에 이견이 있다. 계약 첫해 옵션 여부부터 의견이 갈린다. 선수 측은 전반기 복귀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구단 측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는 시점을 후반기로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수술을 했으니까 전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선수들을 많이 봤으니까 전반적인 예후를 보면 후반기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계약 첫해 옵션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선수 측과 아직은 풀어가야 할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이용찬 측은 11일 이와 관련해 "구단에서 안전장치를 원하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우리도 옵션을 정리해서 전달했다. 지난 6일에 마지막으로 구단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번 주 중으로 다시 만나 구단이 옵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들어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이달 말까지 제주도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60~70m 롱토스 훈련을 하고 있는데, 같은 훈련장을 쓰는 다른 선수들이 "벌써 이 정도까지 던지냐"고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2007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지난해까지 342경기에 나서 839⅔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 선발투수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공을 던졌다. 2019년 정규시즌에는 선발투수로 7승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해 3경기 2승, 1세이브, 5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4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도 이용찬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온 것을 알기에 고민이 크다. 그래도 FA 협상은 냉정하게 미래 가치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두산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다음 달 1일 전까지는 이용찬과 접점을 찾을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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