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시절 닉 사우룰라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4부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는 선수가 있다.

4부리그 크롤리 타운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0-21시즌 FA컵 64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4부리그 팀이 프리미어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을 상대로 업셋을 일으켰다.

첫 골의 주인공은 닉 사우룰라(21)였다. 순식간에 골문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첫 번째 득점을 중요한 순간에 넣었다.

사우룰라는 인생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토트넘 유스팀에서 활약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뒤 방출되고, 이후 재활을 통해 다시 경기장에 섰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1일 사우룰라의 스토리를 언급하면서 그의 인터뷰 내용을 전달했다.

2017년 7월, 사우룰라가 18살 때 그는 훈련을 위해 집을 떠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그는 "내 차보다 세 배나 큰 차가 나를 덮쳤고, 내 차는 완전히 망가졌다. 의사는 나에게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다'라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불행하게도 토트넘 구단은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1년 넘게 재활을 하게 된 사우룰라는 토트넘과 결별하게 되었다. 이후 2019년 5월 재활 끝에 브렌트포드 유스팀으로 합류했다.

그는 "토트넘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나를 모든 의사에게 보냈지만 그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토트넘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생긴다. 나는 코치의 이름을 말하지 않겠지만 항상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나는 단지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그들을 나를 떠나보냈다. 내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이상한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사우룰라는 지난 2020년 10월 크롤리타운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레프트백으로 올 시즌 7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리즈전 골로 더욱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그는 "크롤리타운과 첫날부터 여기에 있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이 좋게도 리즈와 경기서 득점할 기회가 생겼고, 나는 여기에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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