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소형준, 이정후, 강백호, 정우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7년 이정후(23, 키움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신인왕 출신들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프로선수의 가치를 설명하는 몸값이 이를 증명한다.  

키움은 12일 '이정후와 2021년 연봉 5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연봉 3억9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41%)이 인상됐다. 프로 5년째 최고 연봉인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억2000만원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시즌부터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연봉 고공행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179안타로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안타를 때리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신인왕을 차지하며 곧바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당시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웠고, 3년차인 2019년은 2억3000만원, 4년차인 2020년은 3억9000만원으로 해마다 해당 연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썼다. 

2018년에는 kt 위즈 강백호(22)가 등장해 이정후의 뒤를 따랐다. 데뷔 시즌 29홈런으로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프로 2년째인 2019년 연봉 1억2000만원으로 신인왕 선배 이정후의 기록을 깼고, 2020년에는 2억1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로 4년차가 된 강백호는 지난해 연봉에서 48%가 오른 3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129경기 타율 0.330(500타수 165안타), 23홈런, 89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이제 신인급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몸값이 높아졌다. 이정후는 팀 내에서 박병호(15억원) 다음으로 연봉 2위다. 두 선수는 지난해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 강백호는 1루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2020년 신인왕 kt 소형준(20)도 이정후와 강백호의 뒤를 따를지 주목된다. 소형준은 2021년 연봉 1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신인 연봉 2700만원에서 419% 인상된 금액으로 강백호의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깼다. 프로 2년차 최고 연봉은 지난해 1억5000만원을 받은 SK 하재훈이고, 소형준은 순수 고졸 신인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소형준은 2006년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을 기록하는 등 선발투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신인왕 LG 정우영(22)은 프로 3년째가 되는 올해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하다. LG는 아직 올해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정우영이 투수 가운데 연봉 고과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봉은 8000만원이었다. 정우영은 올해 65경기에 등판해 4승4패, 5세이브, 75이닝,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