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도코올림픽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음에 따라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도 비상이 걸렸다. KBO리그 구단들의 이득만 냉정하게 따졌을 때, 차라리 취소가 낫다는 계산이 설 법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고, 한창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은 현재 도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해 긴급사태에 들어갔다.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조만간 백신 접종이 시작되겠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인원이 접종하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상 개최하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시계가 올림픽을 보고 돌아가는 듯한 착각마저 준다. 그러나 일본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도 코로나19 탓에 심지어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조차 제대로 확정하지 못했다. 일본 국민들의 상당수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KBO와 구단들, 그리고 선수들도 이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야구 종목의 디펜딩챔피언이다. 한국야구의 명예가 걸린 대회인 만큼 결코 허투루 넘길 수 없다. 여기에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일부 선수들에게도 절실한 무대일 수 있다.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받는다. 실제 미필인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상당수가 이 대회를 바라보며 병역 해결을 미루고 있는 정황이 있다.

다만 구단들로서는 껄끄럽다. 우선 선수들의 안전이다. 올해 선수들의 감염 방지를 위해 1년 내내 고생한 구단들이다. 이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 잘 안다. 올림픽은 대회 특성상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이 밀집해 경기를 치른다. 선수촌만 봐도 밀도가 꽤 빡빡하다. 코로나19는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몸이 자산인 선수들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두 번째는 시즌에 줄 타격이다. 우리도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빨라도 3분기에나 끝날 예정이다. 올림픽 시점에도 해외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시스템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직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 대한 지침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국민 정서상 예외를 두기는 쉽지 않다. 

올림픽에 선수를 보내면 돌아온 뒤에도 최소 2주는 출전할 수 없다. 실전 감각을 찾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 달이 될 수도 있다. 올림픽에 갈 만한 선수들은 팀 핵심 중 핵심이다. 그렇다고 차출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구단도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국제대회 출전이 구단의 선수 ‘서비스 타임 관리’에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는 시각은 여전하다.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소집일만큼 FA 등록일수를 보상받는다. 어떤 선수는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FA를 얻을 예정이었는데,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이 시기가 1년 당겨질 수도 있다. 또한 병역 특례를 받는 선수들은 2년 더 일찍 FA 자격을 얻는 셈이 된다. 선수는 무조건 이득이지만 구단도 무조건 이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