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가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를 성장하게 해준 팀과 동료들, 그리고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32)이 12일 자신의 SNS에 직접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적었다. 나성범은 포스팅시스템으로 꿈의 무대에서 함께할 팀을 찾았지만, 마감 기한인 지난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나성범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한 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범은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제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제가 도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를 성장하게 해준 팀과 동료들, 그리고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적어 내려갔다. 

이어 "비록 결과가 좋진 못했지만, 제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미가 깊었던 모든 순간이었습니다. 남은 자가격리 기간을 잘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올해도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나성범은 2018년부터 보라스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고 미국 진출을 꿈꿨다. 2019년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크게 좌절할 수 있었지만, 독하게 재활해 2020년 복귀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재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이동욱 NC 감독이 감탄할 정도로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하며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몸을 만들어나갔다. 그 결과 130경기, 타율 0.324(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복귀 시즌에 최고의 성과를 내고 마침내 꿈에 도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미국 시장은 나성범의 편이 아니었다. 미국 매체들은 나성범의 타격 성적은 인정하면서도, 무릎 부상 이력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했고 현실이 됐다. 

좌절하기는 이르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해외 진출 시에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하지만, 기회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나성범은 첫 도전에서 경험한 의미 있는 순간들을 바탕으로 올해를 보내며 다시 한번 꿈의 무대에 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