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케이시 켈리(왼쪽)와 로베르토 라모스.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시즌이 끝나고 50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새 시즌이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이 국내 캠프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LG 외국인 선수 3명은 아직 입국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구단은 가능하면 빠른 한국 도착을 기대하면서도 지난해만큼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LG 외국인 선수들은 오키나와 캠프를 마친 뒤 한국이 아닌 고국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 연기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개막일이 잡히면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입국 이후 2주 자가격리라는 변수가 생겼다. LG 외에도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를 마친 뒤 팀 훈련에 합류했다.

'홈 트레이닝'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일까. 이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시즌 초 경기력이 오락가락했다. 이들을 반면교사 삼아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팀들은 펜션을 구해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한화 브랜든 반즈는 7월 2일 입국 후 15일 자가격리를 마쳤고, 18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애초 예상 1군 합류일은 8월 초였는데 2주 가까이 일정이 당겨졌다.

▲ 앤드류 수아레즈.
올해 스프링캠프를 완전체로 시작할 수 있는 팀은 SK 와이번스 뿐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쳐 비자 발급 등 서류 작업이 모두 끝났다. 이들은 16일 입국해 제주도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바로 캠프에 들어간다. KIA 타이거즈는 프레스턴 터커와 다니엘 멩덴이 18일, 애런 브룩스가 22일 입국한다. 이정도만 되도 진행이 빠른 편이다.

아직 많은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일이 불확실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의 취업 비자 발급이 지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만큼 큰 걱정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일부 구단은 날씨를 감안해 굳이 펜션을 준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훈련이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즌 직전에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급했던 면이 있다. 지금은 급할 것이 없다. 4월 3일 개막이니 캠프 중간에 합류해도 한 달 반이나 시간이 있다. 물론 걱정이 안 된다고는 못하고, 시작부터 함께했으면 좋겠지만 우리 노력으로 (입국일을) 바꿀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는 미국에서, 로베르토 라모스는 멕시코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한국 입국을 준비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입국 후 컨디션을 확인해보고 다음 스케줄을 준비하려고 한다. 날짜 여유는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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