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 (하얀색 유니폼 입은 이) ⓒ 데이비슨대 SNS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현중(20, 데이비슨대)은 영리했다. 공격이 안 풀릴 땐 수비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농구계 격언을 충실히 이행했다.

이현중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존 M. 벨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디비전Ⅰ 세인트 조셉대와 홈 경기에서 외곽슛 3개 포함, 14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80-66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직전 경기인 지난 9일 데이튼대 전에서 시즌 첫 무득점에 그쳤다. 선발로 나섰지만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상대 더블 팀과 얼리 스위치에 장기인 캐치 앤드 슛이 터지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후반부터 이현중을 자주 카메라에 담았다. 그만큼 데이비슨대 최고 득점원 침묵을 의아해 했다.

애틀랜틱 10 컨퍼런스 학교들도 이제 이현중을 위협적인 스코어러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의 오프 더 볼 무브까지 제한하기 위한 맞춤 수비를 들고나와 야투율 하락을 꾀하고 있다.

부진은 한 경기로 충분했다. 세인트 조셉대와 경기에서 이현중은 실마리를 다양하게 물색하는 영민함을 보였다. 한마디로 영리한 '34분'을 보냈다. 외곽슛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 보다 공격 리바운드와 오펜스 파울 유도, 단단한 컨테스트 등 수비에서 해법을 찾았다.

공격 리바운드 2개가 모두 팀 풋백 점수로 연결됐다. 경기 종료 3분 12초 전 기민한 예측 수비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한 장면은 백미였다. 사실상 이때 승패가 갈렸다. 현지 중계진도 "이현중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희생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동료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도 일품이었다. 20-21로 근소하게 뒤진 전반 13분 40초께 인바운드 패스를 책임진 뒤 빠르게 톱으로 올라가 루카 브라코비치 득점을 도왔다. 후반 7분 30초에도 켈란 그레이디 외곽슛을 돕는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두루 쌓으며 데이비슨대 공격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리바운드와 도움, 상대 턴오버 유발이 차곡차곡 쌓이자 다소 흔들렸던 슛 감각까지 본 궤도에 올랐다. 외곽슛 6개 던져 3개를 집어넣었고 야투율은 44.4%(4/9)를 챙겼다. 코트 밟는 시간 내내 좋은 공수 생산성을 보이며 직전 경기 무득점 충격을 말끔히 씻어 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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