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철수했던 SK가 베테랑 불펜 요원인 김상수(33)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SK는 불펜 뎁스 보강 차원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김상수의 더딘 FA 협상이 하나의 전기를 만들었다.

SK와 키움은 13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를 놓고 합의했다. 김상수의 FA 계약 조건은 2+1년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총액 1억5천만 원이다. 1년이 추가될 경우 계약금 1억 원이 더 추가된다. 만약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면 총액은 15억5000만 원이 된다.

키움은 김상수를 보내는 대신 SK로부터 현금 3억 원에 2022년 신인선수 지명권(4라운드)를 받는다. 즉, SK의 총 지출은 3년 최대 18억5000만 원, 그리고 2022년 2차 4라운드 지명권이다.

SK는 최주환과 총액 42억 원에 계약한 뒤 타자 추가를 노렸다. 제1타깃은 거포 오재일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오재일에 4년 총액 50억 원을 제시하자 시장에서 발을 뺐다. 류선규 SK 단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FA 시장에서는 철수한다”고 했다. 실제 12월 중순 종무 당시까지만 해도 더 이상의 추가 FA 영입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불펜 뎁스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고, 김상수 시장이 더디게 흘러간다는 것을 파악했다. 류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당초 이번 FA 시장의 목표는 최주환+타자 알파였다. 그런데 이는 안 됐고, 추가 영입은 접는 상황이었다”면서 “연말에 종무를 하고 생각했는데 불펜 뎁스 자체도 다소 우려가 됐다. 7·8회 변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SK는 9회 마무리로 서진용을 사실상 낙점했다. 그런데 그 앞의 고리가 헐겁다는 생각이었다. 김태훈과 이태양이 있지만, 중요한 퍼즐인 박민호가 손목 수술로 5월에나 합류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이 부담이 된다고 봤다. 지난해 불펜 전력이 많이 무너진 것도 참고 사항이었다.

류 단장은 “박민호 수술로 7·8회 구성의 변수가 있었고, 4월부터 치고 나가기는 불펜 구성이 잘 되어 있지 않다고 봤다. 구단에서는 최민준 조성훈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은 신인급이다. 그렇게 상수를 찾다보니 김상수를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단장은 “키움 측과 4~5차례 만났다. 전체적인 계약 조건은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2008년 삼성에서 데뷔했으며 2010년 키움으로 옮겨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56경기에 나간 베테랑 불펜투수다. 2019년 40홀드를 기록하며 리그 홀드왕에 오르는 등 통산 97홀드, 3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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