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서건창.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서건창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올해 연봉 협상에서 구단의 제시액보다 한참 적은 2억 2500만원을 요구했다. 

서건창은 2019년 113경기에서 OPS 0.75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5경기를 더 뛰었고, OPS는 소폭 상승한 0.776이었다. 그런데 올해 연봉은 1억 2500만원이 깎였다. 정확히는 스스로 깎았다.

시즌 뒤를 내다본 1보 후퇴다. 서건창은 올해 연봉 2억 2500만원을 받으면서 최근 3년간 팀 내 연봉 순위에서 4위로 밀렸다. 3위 최원태와 차이는 겨우 500만원이다. 

올해를 무사히 마치고 FA 자격 일수를 채우면 B등급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키움을 제외한 다른 구단이 서건창을 영입하려면 25인 보호선수 외 선수 1명과 직전 시즌 연봉의 200%(4억 5000만원) 혹은 직전 시즌 연봉의 300%(6억 7500만원)을 보상하면 된다.

▲ 키움 서건창. ⓒ 곽혜미 기자
그렇다고 복수 구단의 영입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서건창이 2루수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건창의 통산 장타율은 0.421이지만 최근 2년은 0.400을 넘기지 못했다. 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출루율이 높다고 해도 장타력이 약점인 지명타자를 FA로 영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FA 후 첫 시즌이 시작할 때 서건창은 33살이 된다. 갑자기 장타력이 생길 때는 아니다.

서건창은 2017년 2루수로 122경기 1008⅔이닝에 출전한 이후 수비에 나서는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 기간이 길었던 2018년에는 2루수 출전이 6경기 52이닝에 불과했고, 최근 2년은 각각 500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2018년 이후 김혜성의 2루수 수비 이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서건창이 440⅔이닝, 김혜성이 441⅔이닝을 2루수로 뛰었다.

올해는 서건창에게 유리한 변수가 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면서 김혜성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건창은 2루수로도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신임 감독의 의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조건은 갖췄다. 나머지는 서건창의 몫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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