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이 4월 복귀를 예상했다. ⓒ UFC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정찬성(33, 코리안좀비MMA)이 재기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찬성은 지난 13일 커넥티비티와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 집합금지 명령으로 격투기 훈련은 할 수 없지만 다행히 체육관에서 개인 운동은 가능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땀 흘리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29, 미국)와 맞대결은 세계 격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정찬성 승리를 바라는 국내 팬들 염원도 컸다.

하나 승리 여신은 코리안 좀비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르테가와 25분 혈투를 벌였지만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회 이후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을 통해 정찬성의 대회 준비 과정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성실한 경기 준비와 파이터로서 고독, 심적 부담감 등이 공개되면서 오르테가 전 충격패를 향한 팬들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왼쪽)에게 석패한 정찬성 ⓒ UFC
정찬성은 커넥티비티와 인터뷰에서 "오르테가와 싸움을 앞둔 당시엔 부담이 많이 됐던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아무렇지 않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찬성은 외신 언론을 통해 다음 상대로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9, 러시아)를 공개 지목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직접 자빗에게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185cm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자빗은 현재 페더급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2019년 11월 이후 출전이 없다.

자빗과 만남이 성사된다면 어떤 전략으로 싸울 것인지에 대해 정찬성은 "장신 파이터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 (세부) 전략에 대해서는 '파이트 레디' 팀의 여러 코치님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열리는 UFC 온 ABC 1 메인이벤트에선 페더급 1위 맥스 할로웨이와 6위 캘빈 케이터가 격돌한다. 같은 체급에서 경쟁하는 톱 랭커간 맞대결에 정찬성은 할로웨이 승을 점쳤다.

“케이터도 펀치 파워가 있지만 (할로웨이를) KO를 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케이터가 조금씩 무너질 것”이라며 “할로웨이는 원체 타격 스킬이 좋고 거리 싸움에 능하다. KO 당하지 않고 승리를 챙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찬성은 올해 최소 2경기 승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FC 측에) 오는 4월 출전 희망 의사를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페더급 챔피언 도전에 대해선 “아직 타이틀 샷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월 동안 빅 이벤트가 줄줄이 잡혔다. 오는 17일 열리는 UFC 온 ABC 1을 시작으로 20일 UFC 온 ESPN 20에선 마이클 키에사와 닐 매그니가 주먹을 섞는다.

오는 24일에는 '악동' 코너 맥그리거가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더스틴 포이리에를 상대로 부활을 꾀하고 있다.

2021년에도 코리안 파이터 출전 경기를 포함해 UFC 대회 모두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정찬성 일문일답

Q.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오르테가 전 준비 과정부터 경기 후 모습까지 공개가 됐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당시 부담이 많이 됐던 건 사실이고 오르테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지금은 그 대회에서 벗어난 지 오래돼 아무렇지 않다. 그저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격투기 훈련은 할 수 없다. 다행히 체육관에서 개인 운동은 할 수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하고 있다."

Q. 직전 맞대결이 끝난 뒤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링 위에서 훈훈한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오르테가와 별도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그런 건 없었다. 오르테가를 존중하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내가 이겼다고 해도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다."

Q. 최근에는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옥타곤 위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인데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지?

"대회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샌드박스, AOMG(소속사)와 여러 가지를 상의하는 편이다."

Q. SNS를 통해 자빗과 대결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만일 경기가 성사된다면 장신(185cm)의 자빗을 상대로 어떤 전략으로 싸울 것인지?

"오랜 기간 대회에 출전하고 운동을 해왔다. 장신의 파이터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전략이나 이런 것들은 '파이트 레디' 팀의 여러 코치들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

Q. 올해 출전 예상 시기는?

"4월에 싸우고 싶다고 전달했다. 아무 상대와 대결한다면 1월에도 싸울 수 있지만 UFC에서 상대를 맞춰주려고 고민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Q. UFC가 오는 17일 올해 첫 이벤트로 돌아온다. 메인이벤터로 페더급 1위 맥스 할로웨이와 6위 캘빈 케이터가 나서는데 어떻게 전망하는지?

"할로웨이는 펀치를 내는 횟수가 아주 많다. 케이터가 펀치 파워가 있긴 하지만 KO 시키지 못한다면 조금씩 무너질 것 같다. (할로웨이가) KO 당할 것 같진 않기에 할로웨이 승을 예상한다."

Q. 아직 UFC 페더급 챔피언으로 가는 길은 열려 있다고 보여진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직은 챔피언(타이틀 샷)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가오는 경기를 먼저 이기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올해 UFC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각오가 있다면?

올해 2경기 이상은 치를 것 같다. 일단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게 목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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