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불펜을 재정비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KBO리그 스프링캠프의 주제는 '추위와 전쟁'이 될 예정이다.

올해는 약 30여 년 만에 모든 팀이 외국으로 떠나지 않고 한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해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오키나와 편중 현상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출입국에 제한이 생기면서 모든 구단이 국내 스프링캠프지를 찾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제주도 서귀포에 캠프지를 차린다. 두산 베어스는 2차 캠프를 울산에서, 한화 이글스는 1차 캠프를 거제에서 치르는 등 따뜻한 장소를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팀이 많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캠프를 치를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이 추위를 걱정한다. 

KIA 타이거즈는 1,2군이 캠프 훈련을 실시하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함평챌린저스필드의 불펜을 모두 보수했다. KIA 측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좌우 외야 끝에 위치한 불펜 2곳은 철골 구조물을 설치한 뒤 천막을 덮어 실내 공간으로 만들었다. 폭설이나 강풍에 버틸 수 있도록 지어진 불펜 내부에는 난방기기와 조명을 설치해 실내 훈련에 지장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와 SK는 각각 캠프를 처음 치르는 거제, 서귀포 야구장을 미리 방문해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고 그물, 배팅 케이지 등을 보수하며 프로 훈련 규격에 맞게끔 정비했다. LG 트윈스도 이천챔피언스파크 불펜의 천막을 보수하는 공사를 진행하며 선수들이 추위를 피하고 제 컨디션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 SK 와이번스가 선수들에게 지급한 방한 벤치다운. ⓒSK 와이번스

SK는 선수들에게 방한 롱패딩을 제작해 지급하기도 했다. SK 벤치다운을 제작한 다이나핏은 "선수들이가장 추운 시기에 야외에서 착용하는 아이템인 만큼, 무엇보다 보온성과 활동성에 중점을 뒀다. 이번 시즌 국내 캠프에 앞서 선수단에 벤치다운을 지급하게 됐는데, 효율적인 캠프 진행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예년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등은 2월에도 온도가 20도까지 오르는 등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던 곳이다. 남쪽에 캠프를 차리더라도 당장 추위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 각팀들은 2월 캠프를 시작한 뒤에도 '추위와 전쟁'을 잡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낼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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