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 설의 계절이 돌아왔다. 바로 유럽 축구 겨울 이적 시장 이적설이다. 

주로 팀에서 입지가 애매해지거나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선수들이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또는, 계약기간이 6개월이 남아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운신의 폭이 자유로워진 신분인 선수들이 '설'국열차에 올라탄다. 대표적인 인물, 바로 아스날의 계륵이 된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이다. 

외질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도태되고 있다는 평가 폭격과 함께 아스날에서 실종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외질이 뛸 자리는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만 하더라도 외질은 '전차 군단' 독일의 중심을 잡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무려 17회의 기회 창출을 해낸, 창의적인 미드필더였는데요. 느린 자신의 약점을 패스와 공간 활용으로 보완했다. 하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고 외질은 속도감 있는 축구의 흐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아스날 선수단 내 분열의 중심축이라는 나쁜 지적만 듣고 있다. 

아스날 내 최고 수준인 35만 파운드, 한화 약 5억 원 수준의 주급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과 자세 때문이다. 외질의 1군 제외를 놓고 아르테타 감독의 결정이 옳았다는 의견과 반대가 얽히는 등 분열의 도구가 됐다. 결국, 외질의 형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터키 최고 명문팀 페네르바체 엠블럼을 올리며 이적을 시사했다. 

올여름까지 아스날과 계약된 외질은 어디로 향할까.

외질 못지않게 겨울 이적 시장 행보에서 관심을 받는 인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바로 제시 린가드다. 2000년 8살의 나이로 맨유 유스에 입단해 1군에 오른, 그야말로 '성골'이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 더비 카운티까지. 4번의 임대를 다녔지만, 맨유에서의 성공을 위해 견뎠고 2015-16시즌 드디어 1군에 입성한다. 

린가드의 최고 시즌은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 8골 6도움이다. 쓰러져가는 맨 유 공격의 한 축을 책임졌었다. 이후 하향세를 타더니 올 시즌 FA컵과 리그컵 3경기 179분 출전이 전부인 기록을 창조 중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린가드를 전력 외로 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맨유 유스 출신인 마커스 래시포드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래시포드는 코로나19로 결식아동들의 무료 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의회에 편지를 보내는 등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그 결과 영국 정부의 빈곤아동의 무료 급식 혜택이 유지되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라이벌 팀 팬들의 지지까지 받은 래시포드, 반면 린가드는 의류 사업을 했지만 적자를 보고 파티를 벌이다 솔샤르 감독에게 주의를 받는 등 끝없이 추락 중이다. 

린가드 역시 올 시즌이 끝나면 맨 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그의 맨유 선배들은 리오 퍼디난드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냉정하게 "맨 유에서 린가드의 시간은 끝났다. 이적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빠른 선택을 주문했다. 

AC밀란과 치열한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터 밀란, 그런데 누군가 벤치에만 앉아 있다. 그 아픈 손가락은 바로 크리스티안 에릭센, 2018-19 시즌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 당시의 기량은 온데간데없다.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토트넘에 염증을 느꼈던 에릭센,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새로운 세계를 열려고 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쉽게 기회를 주지 않고 에릭센은 불만을 표현하면서 더욱 혼란에 빠진다. 

아스날, 맨 유행 가능성에 토트넘 복귀설이 돌았지만, 짠돌이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절'하는 태토로 에릭센의 마음을 흔들어버린다. 파리 생제르망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 역시 오리무중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에릭센보다 폴 포그바를 더 원한다는 보도가 쏟아지니 말이다. 과연 에릭센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에릭센과 더불어 지난 1년 사이 무려 800억 원이나 몸값이 폭락한 선수로 꼽힌 레알 마드리드의 에덴 아자르. 아자르는 2019년 여름 레알로 이적했지만, 부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과체중 논란으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1시즌 반 동안 총 30경기 3골 7도움이 최악의 효율성이다. 

이런 아자르를 과연 어느 팀에서 영입하려고 할까. 오히려 아자르의 추락에 손흥민을 영입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위기의 남자, 또 있다. 손흥민,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했던 델리 알리. 알리는 정체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알리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가하고 있는다. 포체티노 감독이 PSG에 부임하면서 영입 대상에 오르고 있지만, 설만 무성하다. 

알리는 마린과 FA컵 3라운드에 출전해 손흥민 앞에서 나뒹굴어 폭소를 유발했지만, 나쁘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흔히 말하는 겨울 이적 시장 이적을 위한 쇼케이스일까 아니면 무리뉴 감독이 4개 대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며 기회를 준 것일까.

리버풀에 입단하며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던 황희찬의 잘츠부르크 동기 미나미노 타쿠미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골에 그치고 있는 미나미노를 향한 일본의 기대는 엄청난데, 위르겐 클롭 감독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이 외에도 언제라도 이적이 가능한 대니 로즈, 올리비에 지루, 페르난지뉴,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의 거취에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쩐의 전쟁이라는 이적 시장, 갑과 을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뒤바뀌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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