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다음 주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만나 UFC 은퇴 여부를 결정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 러시아)는 정말 은퇴할까?

하빕은 지난해 10월 UFC 254에서 저스틴 게이치를 트라이앵글초크로 이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타이틀을 반납하고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버지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의 부재로 상실감이 커 보였다.

그러나 UFC가 하빕을 놓아 주지 않고 있다. 하빕을 UFC 공식 랭킹에 그대로 놔뒀다. 지난해 5월 헨리 세후도가 은퇴를 선언하자, 바로 랭킹에서 이름을 지운 것과 180도 달랐다.

UFC는 29승 무패 절대강자 하빕이 옥타곤에서 30번째 경기를 뛰어 주길 바란다. 하빕은 무슬림 최초 UFC 챔피언으로 이슬람 문화권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로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빕이 떠나면 UFC가 잃는 게 너무 많아진다.

곧 결판이 난다. 하빕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면담이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다. 안건은 하빕의 은퇴 여부.

화이트 대표는 14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하빕의 바짓가랑이을 붙잡고 늘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빕이 선수 생활을 지속하리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5분 정도 짧은 대화가 될 것이다. 이건 '예스 오어 노(Yes or No)'의 문제"라며 "지난해 아부다비를 떠날 때 하빕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때 하빕이 계속 싸우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하빕이 냉정을 되찾았다고 분석한다.

"하빕은 그 경기(저스틴 게이치와 타이틀전)를 마치고 너무 감정적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쉴 시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서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화는 길지 않을 것이다. 5분 정도면 된다. 그가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지켜보자. 논쟁을 하거나 말이 길어질 미팅이 아니다.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결정될 것이다."

하빕이 계속 챔피언 자리를 지키면, 오는 27일 UFC 257 메인이벤트 더스틴 포이리에와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 승자와 다시 만날 수 있다. 특히 하빕과 맥그리거가 재대결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메가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

하빕은 이미 이긴 바 있는 맥그리거 또는 포이리에와 다시 붙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긋는다. 하빕이 붙고 싶어 하는 파이터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 생피에르와 경기가 성사되면, 이 역시 엄청난 빅 매치가 된다.

하빕은 사촌동생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5, 러시아)의 세컨드로 아부다비로 날아온다. 밴텀급 파이터 우마르는 오는 21일 UFC 온 ESPN 20에서 세르게이 모로조프를 맞아 UFC 데뷔전을 펼친다.

UFC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아레나에서 오는 14일·21일·24일 유관중으로 세 대회를 연다. 8일 동안 계속되는 '슈퍼 파이트 위크'의 경기들은 스포티바 나우(SPOTV NOW)와 스포티비 온(SPOTV ON)에서 생중계된다.

오는 14일 UFC 온 ABC 1 메인이벤트는 맥스 할로웨이와 캘빈 케이터의 페더급 경기, 21일 UFC 온 ESPN 20 메인이벤트는 마이클 키에사와 닐 매그니의 웰터급 경기, 24일 UFC 257 메인이벤트는 더스틴 포이리에와 코너 맥그리거의 라이트급 경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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