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대신해 파리생제르맹 지휘봉을 잡았다. ⓒ파리생제르맹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우디 컵 말고 우승 없잖아?"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 팬들이 토트넘 팬들을 깎아내릴 땐 '무관'을 이야기한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칼링컵(현 카라바오컵)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의 무관 역사를 함께 했다. 2014년 토트넘 감독으로 선임되어 2019년 11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공식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2016-17시즌 리그 2위, 2018-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다만 우승 전력이 아닌 팀으로 이룬 성과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생제르맹 지휘봉을 잡자마자 정상에 섰다다. 14일(한국시간) 펠릭스 볼라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 프랑스 슈퍼컵에서 마르세유를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우로 이카르디가 선제 골, 후반 교체 투입된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 경력을 통틀어서도 첫 번째 트로피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앞서 지휘했던 사우샘프턴과 감독으로 데뷔했던 에스파뇰에서도 우승 경력이 없다. 비록 단판 승부인 슈퍼컵이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첫 번째 공식 대회 트로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포체티노 감독은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며 벤피카, AS 모나코 등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랜 야인 생활 끝에 파리 생제르맹을 선택했다. 그리고 감독 선임 후 12일, 그리고 3번째 경기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랑스럽고 기쁘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서 특별한 밤이다. 파리생제르맹 감독 기회를 알 켈라이피 나세르 회장과 구단 운영진에 감사하고 선수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기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본격적으로 트로피 수집에 나설 태세다. 파리는 14일 현재 1위 올랭피크 리옹에 승점 1점 차 뒤진 리그앙 2위에 올라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H조를 1위로 통과하고 바르셀로나(스페인)과 16강전을 앞두고 있으며, 쿠프 드 프랑스 64강도 준비 중이다.

파리생제르맹 구단은 포체티노 감독과 협상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테르 밀란), 델리 알리, 위고 요리스(이상 토트넘)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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